[the300]라이브 국정 시대 : X와 국무회의로 본 이재명 정부 1년⑥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성과로는 단연 외교 정상화가 꼽힌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기조 아래 한미, 한일 관계를 굳건히 다지는 동시에 경색됐던 한중 관계도 복원됐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와 국무회의 생중계를 외교 성과를 알리는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했다.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2025년 6월8일~2026년 5월22일 간 이 대통령의 X 계정 게시글 601건을 분석한 결과, '외교 및 정상외교' 관련 게시물은 총 178건으로 전체의 29.6%를 차지했다.
이 대통령은 SNS를 단순 홍보용이 아닌 실질적인 글로벌 소통 창구이자 대국민 보고 채널로 활용했다. 정상 간 나눈 대화의 핵심 의제를 직접 국민한테 자세히 보고하고 상대국의 언어로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시바 시게루 당시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 직후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해 관련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이시바 총리도 이에 호응해 한국어로 게시글을 작성했다.
최근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반려견 '바비'를 위한 강아지 옷을 선물하자 이 대통령은 선물받은 옷을 입고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바비의 사진과 영상, 그리고 소개글을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올리기도 했다.
전국민에게 생중계되는 국무회의에서도 외교 분야는 핵심 의제로 기능했다. 지난 1월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선 재외공관 관련 집중 토론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재외공관에 인력 등을 보강해 기업진출의 교두보, 문화 수출, 한류 전파기지로 삼는 것을 체계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실질적인 외교 성과도 이어졌다. 취임 후 3주 만에 캐나다 주최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한일·한미·한중 회담까지 마무리했다. 인도·베트남·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를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와도 정상회담에 나서 다변화된 외교망을 구축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일 관계다. 한미일 협력관계에서 약한 고리였던 한일 관계를 셔틀외교 복원과 함께 강화했다. 지난 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향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달엔 사나에 총리가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으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X를 통해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오가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것은 새로운 한일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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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최우선 기조는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조정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다. 숙원이던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에 대한 승인도 얻어냈다.
한미일 공조 강화가 자칫 중국과의 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세밀한 외교전으로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70조원 규모의 한중 원·위안 통화스와프를 복원하는 등 한중관계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해 "학점으로 따지면 A"라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인 관세 협상을 일단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의 새 수출시장이자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 국제 무대에서 발언권이 있는 국가들을 집중적으로 순방했다"며 "중국처럼 우리와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와도 '이익에 따라 경제적인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실용외교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