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SNS(소셜미디어) 스타견이 식용으로 도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샀다. 한 남녀가 주인 몰래 개를 훔쳐 도살장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출신 여행 인플루언서 궈씨와 그의 반려견 보더콜리 '추토우'에 대해 보도했다.
궈씨는 추토우와 중국 전역을 여행하는 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 1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추토우는 수년 동안 눈 덮인 산부터 무더운 사막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궈씨와 동행해 왔다.
그러던 중 궈씨가 유럽에 나갈 일이 생겼다. 그는 추토우를 농장이 있는 부모 집에 맡겼다. 추토우는 넓은 농장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추토우가 사라졌다.
궈씨 부모가 농장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전기자전거를 탄 낯선 남녀가 추토우를 데려가는 장면이 녹화돼 있었다. 누군가 추토우를 훔쳐 갔다는 소식을 들은 궈씨는 곧바로 귀국해 수색에 나섰다.
이후 궈씨는 추토우를 훔쳐 간 남성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의 남성은 "길 잃은 개인 줄 알고 데려간 것"이라며 "내가 법을 어긴 것은 없고 개는 이미 죽었으니 괜히 문제 삼지 말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추토우는 불과 180위안(약 4만원)에 도살장으로 팔려 간 것으로 조사됐다. 궈씨는 직접 도살장에 찾아가 유해나 털이라도 돌려받고자 했지만 이미 모두 쓰레기장에 버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분노한 궈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문제의 남성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에는 반려동물 관련 보호법이 없기 때문에 궈씨가 받은 피해를 입증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추토우 팔로워 등 현지 누리꾼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반려견 절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반려견 관리 제도와 법적 근거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등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