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피격 이어 헬기 추락...트럼프, 이란 종전 협상 물거품 되나

정혜인 기자
2026.06.09 15:35

[미국-이란 공격] 헬기 탑승자 2명, 전원 구조

4월17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의 아파치 헬기가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군 헬기가 해협 인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미 정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번 사고가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에 또 다른 변수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육군의 AH-64 아파치 공격 헬기 한 대가 추락했고, 헬기 탑승자 2명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아파치 헬기가 이란의 공격에 격추된 것인지, 기체 결함이 발생한 것인지 등 추락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NYT는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전투기는 적군의 공격 또는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손실됐었다"며 "아파치 헬기의 손실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는 지난 4월 이란 남서부 내륙 지역에 피격돼 추락했고, 탑승자 2명은 구조됐다.

추락한 아파치 헬기는 미국의 다목적 미사일 '헬파이어'로 무장한 공격형 헬기로, 현재 중동 지역에서 운용되는 미군의 가장 강력한 항공 전력 중 하나다. NYT에 따르면 이 헬기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며 소형 보트 공격을 억제하고 드론을 격추하는 역할을 했다. 미군은 이란 전쟁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대응으로 아파치 헬기 이외 MQ-9 리퍼 무인기, F/A-18 전투기, F-35 전투기 등을 동원해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녀 카이와 함께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관람하고 있다. /AP=뉴시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워싱턴DC로 돌아가고자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아파치 헬기 추락 관련 취재진 질문에 "헬기 조종사들은 모두 무사하고, 부상자는 없다"며 "행정부가 9일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프로농구(NBA) 파이널 시리즈 3차전 관람을 위해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MSG)을 방문했다.

이번 헬기 추락 사건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드론(무인기)·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등 중동 안보 위기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NYT는 "이번 추락은 이란과 이스라엘 교전으로 불안정한 휴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 체제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짚었다.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교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포 중단' 압박에 중단된 상태다. 다만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도발할 경우 더 강력한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추가 교전 우려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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