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뒤집혔다" 중국 덮친 태풍 '돌핀' 425㎜ 물폭탄...100만명 대피

"트럭 뒤집혔다" 중국 덮친 태풍 '돌핀' 425㎜ 물폭탄...100만명 대피

이재윤 기자
2026.08.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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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산먼현에서 태풍 돌핀이 접근하면서 해안가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산먼현에서 태풍 돌핀이 접근하면서 해안가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국 내륙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0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한 가운데 저장성 등에선 74개 하천이 경계수위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국가급 재난구호' 대응에 착수했다.

11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돌핀은 지난 9일 오후 5시30분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위환 인근 해안에 상륙했다.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2m, 시속 약 151㎞에 달했다.

태풍이 몰고 온 폭우는 저장성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돌핀은 거대한 비구름대를 유지한 채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상륙 이후에도 광범위한 지역에 폭우를 쏟아붓고 있다. 저장성 원링에선 11시간 동안 425㎜의 비가 쏟아졌고, 상하이 쉬자후이와 푸둥에서도 200~300㎜가 넘는 강수량이 관측됐다.

집중호우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하천 범람과 도심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중국 재난관리 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기준 타이후 유역과 저장성 동부 연안의 74개 하천이 경계수위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37개 하천은 홍수 기준 수위를 초과했으며, 5개 하천에선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홍수가 발생했다.

상하이 곳곳도 물에 잠겼다. 도로와 지하차도 100여곳이 침수됐고, 자딩과 칭푸 등 일부 지역에선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저장성에선 거센 바람에 가로수와 각종 시설물이 쓰러지고 차량이 파손됐다. 강풍에 트럭이 넘어지는 모습도 현지에서 포착됐다.

앞서 태풍이 상륙하기 전부터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졌다. 중국 동부 지역에서 100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장성 원저우에서만 90만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당국은 주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1000곳이 넘는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푸젠성에서도 약 9만9000명이 위험지역을 벗어났다.

10일(현지 시간) 중국 저장성 동부 원저우 주민들이 제13호 태풍 돌핀의 여파로 무너진 비계 구조물에 깔린 자동차를 점검하고 있다./원저우=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중국 저장성 동부 원저우 주민들이 제13호 태풍 돌핀의 여파로 무너진 비계 구조물에 깔린 자동차를 점검하고 있다./원저우=AP/뉴시스

항공과 철도 등 교통망도 큰 차질을 빚었다. 태풍 상륙 당일 상하이에선 1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이튿날인 10일에도 푸둥공항과 훙차오공항에서 943편이 결항했다. 항저우공항에서도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닝보·타이저우·리수이·저우산 공항은 한때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주요 항만과 일부 철도 노선 역시 운영이 중단되거나 조정됐다.

피해가 커지자 중국 중앙정부는 본격적인 구호 작업에 들어갔다. 재난 당국은 10일 저장성에 국가 4급 재난구호 응급대응을 발령하고 중앙정부 구호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구호팀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이재민 임시 거처 마련과 생필품 공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력 당국도 대규모 복구 인력을 투입해 정전 지역의 전력 공급을 복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자금도 편성했다. 저장성의 도로와 수리시설, 학교·병원 등 공공시설 복구에 중앙 예산 2억 위안(한화 약 42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다른 태풍과 홍수 피해 지역인 장쑤·안후이·푸젠·장시 등엔 1억2000만위안(250억원) 규모의 중앙 자연재해 구호자금도 우선 지원한다.

돌핀은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크게 약해졌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태풍이 남긴 거대한 비구름대가 장시와 안후이, 후베이, 허난 등으로 이동하면서 폭우 피해 지역이 내륙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상 당국은 허난과 후베이 일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후 비구름이 산둥과 허베이를 거쳐 베이징·톈진 일대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에는 11일 저녁부터 13일까지 폭우가 예상되며, 특히 12일 새벽부터 밤 사이 비가 가장 강하게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장강과 화이허, 황허, 하이허 등 주요 하천 유역에서 수위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 태풍의 바람은 약해졌지만 홍수와 산사태, 저수지 범람 등 2차 피해 위험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돌핀의 직접적인 영향에 따른 대규모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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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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