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록 갈아치운 공룡 등장...스페이스X 걸음마다 역사 새로쓴다

조한송 기자
2026.06.11 15:50

[스페이스X 증시 데뷔] ① 사상 최대 규모 IPO

[편집자주]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화제를 뿌린 스페이스X가 뉴욕 증시에 입성한다. 투자금 2500억달러(약 380조원)가 몰린 초대형 상장사의 등장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 기관과 투자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 머니투데이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국내외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과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포인트를 정리했다.
[케이프 커내버럴(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2020년 5월26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한 건물에 스페이스X의 로고가 붙어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8일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할 주파수 라이센스에 대해 에코스타와 약 170억 달러(23조624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유세진

일론 머스크의 항공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데뷔한다.

10일(현지시간) 외신과 월가 전문가들을 종합하면 스페이스X는 종목명 'SPCX'로 주당 약 135달러(약 20만원)에 IPO를 추진 중이다. 총 2500억달러(약 345조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단일 IPO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당초 스페이스X가 계획한 공모 규모 750억달러(약 113조원)의 3배가 넘는다.

목표 기업가치 또한 약 1조8000억달러(2700조원)로 천문학적 액수다. 이대로면 시가총액 기준 미국에서 7번째로 큰 상장 기업으로 단숨에 올라선다. 주식을 가진 직원들 4400여명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르는 동시에 머스크는 개인자산 1조달러를 넘겨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의 팬들은 그의 과거 업적을 보았을 때 공모가로 스페이스X 주식을 사는 것은 "고민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선택"이라며 열광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두 자릿수의 주가 폭등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스페이스X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하는 물량 비중도 이례적으로 높다.

스페이스X는 전체 공모 물량의 25~30%, 즉 225억~230억달러를 할당한다. 이는 개미들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배정 물량이다. 통상 대형 IPO에서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 물량은 5~10%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테슬라가 전체 주주의 약 30%인 개인 투자자들의 화력에 힘입어 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한 머스크의 경험칙으로 해석된다.

나스닥은 상장 후 단 15거래일 만에 나스닥100 지수에 조기 편입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승인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신규 편입 기업은 먼저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는 기존 규칙을 고수, 스페이스X의 조기 편입을 거절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과 S&500지수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벌어질지도 월가에서 주목하는 스페이스X의 영향 중 하나다.

스페이스X는 이처럼 공모 과정에서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사업분야 또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상장 후 실적에 따라 뉴욕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주가 변동성도 클 수 있다. 상장 후 주가가 내려간다면 가장 큰 손실을 보는 것은 개인 투자자가 된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제이 리터 명예교수는 "상장 기업의 약 4분의 1은 상장 후 3년 이내에 주가가 반토막 난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20년 넘는 비상장 기간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수십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을 포함한 회의론자들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잔치는 이미 끝났다"는 시각도 보인다. 베테랑 펀드 애널리스트인 데이브 나디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이 주식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장 후 몇 주 동안 극심한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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