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로부터 2500억달러(약 340조원) 넘는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스페이스X의 목표 조달 금액인 750억달러의 3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장기 투자 성향 펀드들도 대규모 주문을 쏟아냈으며 머스크는 투자자들과의 화상회의에 깜짝 등장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현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모가는 11일 확정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약 1조7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노리고 있다. 계획대로 상장이 이뤄진다면 단숨에 미국 시총 10권에 진입하게 된다. 다만 이번 IPO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1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연초 고점 대비 37%가량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공모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 자산을 대거 매도하면서 증시 전반의 압력을 가중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들은 스페이스X를 조기 편입하기 위해 규정 변경에 나섰다. 나스닥, FTSE 러셀, MSCI가 조기 편입을 결정했다. 반면 S&P500 산출사인 S&P 다우존스는 조기 편입안을 거부하며 기존 원칙을 유지했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로켓 발사 사업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전 세계 우주 발사 물량의 상당 부분을 자사가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내세우며 향후 약 23조달러 규모의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지상 전력망과 부지 확보의 제약을 받지 않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스페이스X는 미국이 전력 생산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 속도에서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각종 규제와 인허가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이 AI 산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단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