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월드컵 심판진에서 제외됐던 네덜란드 출신 축구 심판 롭 디페링크가 38세 나이로 사망했다.
14일(현지 시간)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이날 디페링크 사망 소식을 전하며 "축구계는 국제적 경험을 갖춘 존경받는 심판을 잃었을 뿐 아니라 훌륭한 동료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다만 디페링크의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축구계 전체를 대표해 고인의 가족과 친구, 네덜란드축협에 애도를 표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디페링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VAR) 심판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영국 런던 한 호텔에서 10대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면서 5월 FIFA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후 디페링크는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고 조사 2주 만에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수사를 벌였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추가 조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디페링크는 네덜란드 일간지 '드텔레그라프'와 인터뷰에서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으며 FIFA와 KNVB 등에도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면서 "지원해 준 KNVB에겐 감사하다. 그러나 FIFA가 날 월드컵 심판에서 배제한 건 유감이고 실망스럽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돼 슬프다"고 호소했다.
디페링크는 2011년부터 프로축구 심판으로 활동하며 284경기를 맡았다. 2017년부터는 네덜란드 축구 최상위 리그인 에레디비시에서 심판을 맡았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도 VAR 심판을 담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