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안전성 심사 기구 설립 추진…중국 AI 맹추격에 결단

김종훈 기자
2026.07.18 10:09

트럼프 행정부 클로드 통제에 "즉흥적 규제" 실리콘밸리 불만…독립 규제 기구 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AI(인공지능) 모델의 안전성을 심사할 독립 규제기관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즉흥적으로 AI(인공지능) 모델을 규제하는 것 아니냐는 실리콘밸리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복수 소식통으로부터 교차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해당 기관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는 독립기구 형태로 구상된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의 자율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NRA)과 비슷한 형태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기구 구상에 참여했으며, 현재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구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부처 간 조율이 많이 필요한 사안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 규제가 그만큼 다루기 까다로운 사안이라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이번 구상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가 이번 주 공개한 정책 제안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하사비스 CEO는 연방정부가 감독하는 표준기구 아래 독립 기술 전문가 위원회가 AI 모델을 심사하고, 운영비는 업계가 대는 방안을 내놨다. 이 기구는 정부 기관·국립연구소와 함께 사이버 보안, 생물학적 위협 등의 시험 규약을 만든다.

이 제안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지지를 보냈다. 하사비스 CEO는 다음주 워싱턴DC에서 정책 담당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사이버 보안 우려를 낮추고 싶어하는 증권업계와 정부의 즉흥적인 규제에 불만인 실리콘밸리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사이버 보안 위험을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와 미토스5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미국 AI가 트럼프 행정부 규제에 발목잡힌 사이 중국은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전날 공개한 AI 모델 '키미 K3'는 클로드 못지 않은 성능과 값싼 토큰 가격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2기 백악관에서 'AI 차르'로 근무한 데이비드 색스는 중국 AI 모델에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AI의 추격을 허용한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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