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텐더" 한국계 주의원, 美 주지사 도전 돌풍…지지율 '껑충'

백소희 기자
2026.07.31 07:00
민주당 소속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사진=AP

"이민자 가정의 딸, 바텐더이면서 세입자"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한국계 급진 좌파 후보가 민주당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여론조사 1위에 오르며 이변을 일으킬 조짐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켓대 로스쿨의 민주당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선거 여론조사에서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 위스콘신 주의회 하원의원이 38%의 지지를 받으며 선두를 달렸다.

지난 22일 같은 기관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홍 의원이 1위였지만 당시 지지율은 26%였다.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12%포인트 올랐다. 22일 조사에서 지지후보 미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0%로 홍 의원 지지율보다 높았다. 이날 조사에서는 '미정'이 홍 의원 지지율보다 낮은 34%를 기록했다. 그가 부동표를 상당수 흡수한 걸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번 선거 후보 중 유일한 임금 노동자이자 한국 이민자 가정의 딸, 미혼모, 그리고 세입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6년 전남편과 라면 가게를 개업한 후 자금난으로 2024년 문을 닫았다. 지금은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다양한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위스콘신은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홍 의원은 위스콘신에서 가장 진보 성향을 띠는 매디슨에서 2020년 당선돼 첫 아시아계 주의원이 됐다. 매디슨에는 주 최대 규모 대학인 위스콘신주립대학이 위치한다. 이 대학은 '중서부의 버클리'로 불릴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의 '질주'는 민주당 내에서도 이변으로 여겨진다. 그는 민주당 내 급진 좌파 단체인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이다. 그는 무상 보육, 공공 운영 식료품점, 학자금 대출 탕감 등 생활 전반에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자 증세, 기업 세액공제 폐지를 지지한다.

다만 지나친 '급진' 이미지를 경계하듯 전날 토론회에서 "주지사가 경찰 예산을 삭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민세관집행국(ICE) 폐지, 경찰권 축소 등 급진적인 정책에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자신을 공화당, 민주당, 무소속, 민주사회주의자(DSA)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민주당 예비선거 승자는 2020년 위스콘신 북부 지역에서 당선된 공화당 소속 톰 티파니 하원의원과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는 격전지에서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해 확장성 있는 후보를 내야한다는 의견과 트럼프 행정부 반대 여론이 우세하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급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이 때문에 홍 의원의 출마는 첫 한국계 주지사에 도전하는 것 외에도 민주사회주의자가 당내 계파에 머무르지 않고 후보로서 경쟁력이 있는지 증명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WSJ는 "민주사회주의자들이 민주당 성향이 강한 도시와 지역에서 승리한 데 이어 경합주에서도 주 전체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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