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는 데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이란 전쟁이 종식된 이후에야 제거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쟁부 고위 관계자들이 21일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종전 후에도 기뢰 위협 없이 해협 통항이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리란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경우 고유가도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WP는 고유가 장기화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불안이 여당인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단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안정 시점에 대해 엇갈린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달 초엔 "중간선거 시점엔 유가가 지금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을 수 있다"고 했다가 최근엔 "선거 전에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미 전쟁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팎으로 20개 넘는 기뢰를 설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일부 기뢰는 GPS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부설돼 미군이 탐지하기 어렵다고 의원들에게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이란과 평화 협상 진전을 강조하며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힌 "이란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해저 기뢰를 제거했거나 제거하고 있다"는 내용과도 상충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된 뒤 3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기뢰를 제거하지 않으면 전례 없는 수준의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은 공식적으론 기뢰를 매설했단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 외교 전문가이자 컬럼비아대학 선임 연구원인 리처드 넵퓨는 "선박들 가운데 기뢰 위험을 감수하려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완전히 끊기진 않겠지만 일부 항로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할 경우 해협 운항엔 상당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