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약 57억파운드(약 10조9000억원)에 영국 저가항공사(LCC) 이지젯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지젯 창립자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누는 인수 승인 관측이 나온 뒤 별도 성명을 통해 "아폴로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저와 가족은 이지젯 이사회가 발표한 인수 권고안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젯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번 인수 제안을 승인했다. 이지젯 비상임 의장 스티븐 헤스터는 성명에서 "우리는 사업의 강점과 향후 기회에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이번 제안이 우리가 구축한 사업의 가치를 적절히 인정하고 주주들에게 즉각적이고 확실하며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폴로는 이지젯의 기업가치를 약 57억파운드(약 10조9000억원)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폴로는 이지젯의 휴가상품 사업을 확장하는 등 비상장 체제 아래 상업 계획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아폴로는 앞서 선컨트리항공, 아에로멕시코, 아틀라스항공에 투자한 바 있다.
경쟁 인수후보였던 캐슬레이크는 인수전에서 물러났다. 아폴로는 지난달까지 총 다섯 차례 입찰가를 제시하며 캐슬레이크의 55억파운드 제안을 웃도는 조건으로 이지젯 이사회의 지지를 확보했다.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은 이지젯이 EU 항공사 소유 규정을 어떻게 준수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지젯의 EU 내 운항권은 항공사가 EU 이해관계자에 의해 과반 지분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에 달려 있다.
기존 주주들은 인수 특수목적법인 보통주 지분의 45.1~49.9%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관리신탁이 최대 5%를 보유하고, 아폴로 펀드가 나머지를 최대 49.9%까지 보유하는 구조다.
인수 후 비상장 전환에 따라 이란 전쟁의 여파에 따른 고유가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 컨설팅업체 TRA컨설팅의 안드레아 주리친 최고경영자(CEO)는 "이지젯이 분기별 실적 발표 부담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항공유 가격 상승이 운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겪을 수 있는 혼란에 덜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