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증시는 '산의 날' 공휴일로 휴장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81% 하락한 3934.09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03% 내린 2만5669.80에 거래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43% 오른 4만5120.72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양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두고 양측의 간극은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란은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및 제재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 전쟁 피해 보상 등 추가 조건을 요구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도 이란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맞섰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전날보다 5% 가량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시장에 번졌다. 10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7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5.1% 오른 배럴당 82.13달러를 기록했다. 재개방이 지연될수록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계속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6월 0.4% 하락한 후 7월에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강한 수치가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외환 분석업체 FX리더스의 스케르디안 메타 수석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강한 물가지표가 나올 경우 연준의 긴축 정책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으며, 특히 높은 에너지 가격이 광범위한 물가 압력으로 전이되기 시작하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