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대륙에서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관측되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아이슬란드와 스페인 등 주요 관측지의 숙박료와 항공권 가격이 폭등했다.
11일(현지시간) 호주 경제 전문지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에 따르면, 개기일식이 예정된 오는 12일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내 호텔 평균 숙박료는 1000달러(약 140만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0% 이상 폭등한 수치다. 에어비앤비 등 단기 임대 숙소 가격 역시 53.7% 상승했다.
스페인 북부 도시 아코루냐의 숙박료도 2배 이상 올랐다. 빌바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마요르카 등 개기일식 관측 경로에 위치한 주요 지역 숙박비가 일제히 치솟았다.
이번 개기일식에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21세기 들어 유럽 대륙에서 관측되는 첫 개기일식이기 때문이다. 유럽 대륙 기준으로는 지난 1999년 이후 27년 만에 펼쳐지는 현상이다. 특히 스페인 본토를 관통하는 완전한 개기일식은 1905년 이후 무려 121년 만이다.
이번 일식의 중심 관측 경로는 아이슬란드와 스페인 북·동부 지역을 관통한다. 스페인 등지에서는 저녁 8시30분경 해가 지는 시점과 일식이 맞물린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 매거진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는 지평선 부근에서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골든아워 일식(일몰 일식)'이라는 희소성이 관광 수요를 더욱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일식이 지평선 낮게 걸리면서 달 테두리 사이로 태양 빛이 새어 나와 다이아몬드 반지처럼 보이는 '다이아몬드 링' 현상을 목격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요 급증에 따라 항공·관광 업계의 대응도 가빠졌다. 아이슬란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은 미국발 레이캬비크행 노선을 긴급 증편해 연중 최대 가동률로 운항 중이다. 해상 관측을 겨냥한 크루즈 상품 역시 조기 매진됐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개기일식으로 약 3억4200만유로 규모의 추가 관광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남부 해안 휴양지 대신 내륙 인구 감소 지역, 일명 '텅 빈 스페인(Empty Spain)'으로 관측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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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는 이번 유럽 일식의 열기가 내년 8월 이집트 룩소르 등에서 펼쳐질 개기일식 사전 예약으로 이어지며 특수가 장기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