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中 반도체 담고 부동산 뺐다…산업 구조변화 지수에 반영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8.13 15:26
한 남성이 중국 상하이 푸동 금융지구에 위치한 상하이 증권거래소 건물 옆을 걸어가고 있다. 2022.04.25 ⓒ 로이터=뉴스1 ⓒ News1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MSCI 중국 지수에 새롭게 대거 편입된 반면 부동산, 태양광 관련 기업들은 제외됐다. 중국 경제의 중심이 첨단 제조업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했단 분석이 나온다.

13일 중국 첨단기술 산업·투자 전문매체 커촹반일보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2026년 8월 지수 분기 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MSCI 중국지수에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위안화 표시 주식) 31개 종목과 홍콩증시 2개 종목이 새롭게 편입됐다고 밝혔다. 반면 A주 25개 종목과 홍콩주 7개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정 결과는 이달 31일 장 마감 이후 정식 적용된다. 현지 시장에서는 오는 31일 조정 적용 전후로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패시브 자금이 집중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있다. 신규 편입 종목은 일정 규모의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제외 종목은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새롭게 편입된 A주 종목 31개 중 10개가 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특례시장) 상장사로 파악됐다. △화펑측공△옌둥웨이△광강가스△제화터△신위안웨이△뤼더시에보△ 난야신재△중촨특가스△푸란주식△ 푸촹정밀 등이다.

이들 10개 종목 중 7개가 반도체 산업망 기업이다. 칩 설계, 제조, 패키징 테스트, 장비, 소재 등 반도체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아우른다.제화터와 푸란주식은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분류된다. 제화터는 고성능 아날로그·디지털 혼합칩 개발이 주력이다. 푸란주식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옌둥웨이는 특수공정 웨이퍼 제조 및 패키징 테스트 기업이다. 화펑측공, 신위안웨이, 푸촹정밀은 반도체 장비·부품 관련 기업이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는 중촨특가스와 난야신재가 포함됐다. 중촨특가스는 고순도 전자 특수가스와 산업용 가스 등을 생산한다. 난야신재는 동박적층판과 접착 시트 등 전자 기초 소재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한다.

이들 반도체 관련 7개 기업을 제외한 3개 기업은 로봇 핵심 부품과 전자용 산업가스 분야 기업이다. 뤼더시에보는 중국 하모닉 감속기 선도 기업이다. 하모닉 감속기는 로봇의 핵심 구동 부품이다. 광강가스는 중국 전자용 산업가스 대표 기업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제품을 공급한다.

홍콩증시에선 AI 대형언어모델 기업 즈푸가 지수에 새롭게 편입됐다. 이번 MSCI 신흥시장지수 신규 편입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이다. 지난 6월 즈푸의 코딩 AI 모델이 글로벌 주요 AI 모델 평가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며 중국 AI 업계가 코딩 AI 시장에서도 '제 2의 딥시크 모먼트'를 촉발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제외 종목은 A주와 홍콩증시에서 총 32개로 부동산, 태양광 등 전통 산업 분야 대표 기업들이 포함됐다. 완커가 대표적이다. 완커는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로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통한다. 중국 태양광 모듈 주요 기업인 텐허광에너지는 글로벌 태양광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 영향을 받은 대표적 기업이다.

중국 산업 혁신 민간 플랫폼 '신즈파이 신질생산력 회의실'의 위안솨이 공동창립자는 커촹반일보를 통해 "지수에 신규 편입된 기업 대부분은 첨단 제조와 신소재 등 중국 장기 발전 전략에 부합하는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중국 경제의 중심이 첨단 제조업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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