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물가 불안, 서머 랠리 운명은?…다시 불붙는 AI 투자[오미주]

여전한 물가 불안, 서머 랠리 운명은?…다시 불붙는 AI 투자[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8.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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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의 지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기술주 중심으로 미국 증시에 상당한 안도감을 줬다.

하지만 시장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고 이란 전쟁은 교착 상태며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개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 추이/그래픽=윤선정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난 7월 CPI는 전월비 0.1%, 전년비 3.4%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5% 상승했다. 모두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 7월 CPI와 근원 CPI의 연간 상승률은 지난 6월에 비해 각각 0.1%포인트씩 낮아진 것이다. CPI와 근원 CPI 모두 지난 5월에 정점을 찍은 뒤 두달 연속 둔화세다.

다행스러운 물가지표이긴 하지만 배런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쿼티 아머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CEO)인 루크 라바리는 "지난 7월 CPI는 기본적으로 연준이 보기를 원했던 것"이라면서도 "중동전쟁은 시작됐다 멈추기를 반복하고 있고 이에 따라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매일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지난 7월 CPI) 수치는 긴축을 정당화할 만큼 예상 이상의 상승도 아니고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확고하게 주장할 만큼 예상 이상의 둔화도 아니었다"며 "미세하게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인 정도"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전해진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감소 소식과 더불어 7월 CPI 데이터로 인해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9월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55%와 전날 49%에서 34%로 낮아졌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4.18%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66%로 변함이 없었고 30년물 국채수익률은 5.23%로 오히려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장기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는 것이다.

미국 30년물 국채수익률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 30년물 국채수익률 추이/그래픽=이지혜

프린시펄 자산관리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호르무즈 해협이 닫혀 있는 한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는 가까운 미래에 최대 관심사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AI 투자가 촉발한 인플레이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레건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카일러 와이넌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한 이후 채권시장의 위험 프리미엄과 기간 프리미엄이 올라갔다"며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구체적인 해결책은 물론 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만기 5년 이상인 모든 채권에 인플레이션 위험과 채권을 장기 보유하는데 따른 기간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런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에도 8월 들어 재개된 기술주 랠리가 훼손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지난 2분기 기업들의 호실적과 다시 불붙고 있는 AI 투자 열풍 때문이다.

노스라이트 자산관리의 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시장과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겠지만 지난 7월 고용지표와 CPI 지표는 단기적으로 랠리가 이어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는 지난 7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PPI와 근원 PPI 모두 전월비 0.2%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도 주목된다. 지난 7월 인플레이션 지표와 관련해 금리 경로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밝힐 수 있어서다.

이날 오후 1시에는 30년물 국채 입찰이 진행된다. 최근 30년물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어오른 가운데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될지 관심을 끈다.

1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I 관련 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즈와 코히어런트, 세레브라스는 시간외거래에서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네트워킹 장비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즈와 광통신 부품회사인 코히어런트는 실적이 긍정적이었으나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인식에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4%와 3%가량 떨어졌다. AI 칩 회사인 세레브라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에 미달하고 막대한 순손실을 내면서 17% 급락했다.

13일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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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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