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이타주의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10.24 06:00
[편집자주] PADO는 2023년 창간 이래 효율적 이타주의와 그와 연관된 사상·인물들에 대해 여러 차례 소개해 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명민하고 부유하며 권력을 가진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사상이라면 결국 우리 사회 곳곳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도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사상이 아님에도 이미 효율적 이타주의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바로 AI 때문입니다. AI의 개발과 발전에 대한 많은 논의에서 효율적 이타주의는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고(샘 올트먼, 다리오 아모데이 등 AI의 최전선을 이끄는 인물들 모두 효율적 이타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첫째주 표지기사로 효율적 이타주의를 집중적으로 다루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상으로서 효율적 이타주의에는 긍정적인 점도 있으나 그 논리와 '도덕적 우월감'이 극단으로 치닫을 경우, 심지어 세계를 종말로 밀어넣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조류를 읽기 위해서는 이코노미스트가 표현한대로 '21세기의 가장 거대한 사상'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이 기사는 기존의 PADO 기사들과 함께 효율적 이타주의에 대한 개론으로 읽어보시기에 적절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효율적 이타주의(EA)의 출발점은 "식량, 주거, 의료 부족으로 인한 고통과 죽음은 나쁘다"라는 단순한 전제였다. 그러나 그 신봉자들은 자신들이 종말을 앞당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한다. 인류가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항성과 은하, 즉 인류의 "우주적 유산"이 무관심하고 우월한 지능의 지배 아래 놓이는 종말이다.

약 20년 전 옥스퍼드대 철학 세미나와 캘리포니아의 컴퓨터 연구실에서 탄생한 효율적 이타주의는 이미 세상을 바꿨다. 효율적 이타주의는 데이터에 기반한 기부를 강조하며 자선 활동의 지형을 바꿨고, 명문대 학생들을 빨아들여 지금 미국 주요 기업의 요직으로 올려놓았으며, 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 중 하나를 저지른 암호화폐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에게 영감을 주었다. 나아가 무한한 열광과 맹렬한 반대 운동을 동시에 촉발하며 실리콘밸리의 결정적 단층선이 됐고, 인공지능(AI)의 탄생에도 일조했다. 이 모든 일은 일반 대중이 거의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졌다.

이런 상황은 곧 바뀔지 모른다. AI 재앙을 둘러싼 이 운동의 오랜 우려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눈에 이들은 악당으로 비친다. 미 전쟁부(국방부)의 구호는 "효율적 이타주의가 아니라 미국주의"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를 효율적 이타주의의 대표 격으로 지목해 공격하고 있다.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이 운동 주변 인물들의 기이한 성생활을 파헤치고 있다. 철부지 블로거들이 내놓은 "(총합으로 따지면) 곤충의 생명이 인간보다 더 중요하다"라는 철학적 주장은 소셜미디어에서 며칠씩 거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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