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부실펀드 퇴출 "펀드 구조조정"

시중은행, 부실펀드 퇴출 "펀드 구조조정"

김참 기자
2009.03.25 08:59

펀드 판매 중단...기존 가입자 반발 우려

이 기사는 03월24일(10:2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이 부실펀드 퇴출에 나섰다. 각 은행별로 200여개에 달하는 펀드 수를 100개 이하로 줄이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24일 은행권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설정잔고가 적거나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를 '판매 목록'에서 제외하는 ‘펀드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형이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펀드도 퇴출 대상이다.

예를 들어 10여개 운용사에서 출시한 중국펀드 중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와 설정규모가 큰 펀드 위주로 2~3개 펀드를 추려낸 뒤 나머지는 판매를 중지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내달 1일부터 현재 판매하고 있는 207개 펀드 중 50여개를 판매펀드 목록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내달부터 170개 펀드 중 30~50개의 주력펀드를 선별하고, 주력펀드에 편입되지 못한 펀드들은 판매를 중지를 하거나 고객들에게 해지를 권유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역시 170개의 펀드 중 퇴출대상을 선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미 올초 150개 달하던 판매펀드를 65개로 줄인 상황이다.

은행권이 펀드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펀드 수가 너무 많아 사후관리가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판매직원들이 200여개 상품의 모든 특성을 파악해 고객에게 설명하고, 시기별로 운용보고서 제공하는 등 상품판매와 사후관리가 비효율적인 상황이다.

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규정도 까다로워졌다. 파생상품펀드나 부동산펀드의 경우 상품 구조가 복잡해 설명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투자등급도 '위험'으로 분류돼 있어 상품을 권하기도 어렵다.

일단 펀드 목록에서 제외되면 신규 판매가 중단된다. 이는 곧 기존 펀드 가입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 반발도 예상된다. 펀드 판매중지가 수익률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미 40~50%의 손실이 발생한 펀드에 신규자금 유입까지 제한되면 추가적인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펀드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추가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며 “또 고객들에게 유망하다고 판매한 상품을 은행들이 다시 자체 기준으로 설정해 판매를 중지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권의 계열사운용사 상품 판매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부 판매사의 경우 계열사 판매비중이 이미 50~80%에 육박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퇴출대상 펀드에 외국계운용사와 중소운용사의 상품이 많이 포함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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