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봉하 조문 언제 이뤄질까

MB 봉하 조문 언제 이뤄질까

송기용 기자
2009.05.25 15:4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노사모 반발에 北核실험까지 겹쳐 고심 깊어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빈소 방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로 예정된 장례기간에 봉하마을 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기로 했지만 언제, 어떤 식으로 방문할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의 격앙된 분위기를 고려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던 청와대는 25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까지 터지자 묘수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이 대통령의 조문 날짜와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노 전 대통령 측을 대표하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주말인 오는 29일 김해 진영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될 영결식에 참석하기 보다는 평일 중에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 참석은 경호 차원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운동장이라는 개방된 장소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려 1시간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결식장의 경우 시위 등 돌발변수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26일에는 국무회의와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 등 확정된 일정이 있어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대통령이 27일이나 28일 봉하마을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호문제가 있어 사전 고지 없이 전격적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몰래 뒷문으로 가기 보다는 정정당당하게 방문해 조문하고 싶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봉하마을 현지의 격앙된 분위기를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이날도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 조문이 노사모의 저지로 무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봉하마을에 머물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는 "이 대통령이 당연히 노 전 대통령을 조문하러 봉하마을로 와야 하지만 이곳은 현재 우리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 방문에 앞서 현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우호적인 여건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윤진식 경제수석, 맹형규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 전원이 이날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실장은 문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조문 가능성과 관련, "중요한 것은 노 전 대통령 유족의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겠다면 우리로서는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