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떠난 외국인…불개미는 "세일이다, 담아라" 코스피 1.7조 줍줍

잘 먹고 떠난 외국인…불개미는 "세일이다, 담아라" 코스피 1.7조 줍줍

김근희 기자, 배한님 기자
2026.06.09 04:0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외인·기관 2조 매도공세… 30만전자·200만닉스 붕괴
'젠슨황 효과' SK네트웍스 상한가·네이버 9% ↑ 대조

AI(인공지능) 수요위축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우려로 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중단)와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울리는 등 폭락세가 연출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를 이어갔고 개인이 이 물량을 대거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보면서도 근본적인 방향전환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오전 9시3분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 해제 후인 오전 9시34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세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나온 것은 11차례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도 장 초반인 오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가, 오후 2시36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4차례, 서킷브레이커는 2차례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매도 사이드카 및 서킷브레이커가 울린 것은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인 지난 3월4일 이후 두 번째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 실적발표와 5월 고용지표 발표가 AI 수요위축과 금리인상의 우려를 자극했다"며 "브로드컴의 3분기 AI반도체 매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기대치를 하회했고 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48억원, 1조62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7624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지난달 7일부터 21거래일째 이어졌다. 증권업종은 10.39% 급락했고 기계·장비는 9.68% 하락했다.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로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18%와 7.68%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44억원, 14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79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시총 1~3위인 에코프로비엠(-11.33%) 알테오젠(-12.93%) 에코프로(-11.22%)는 10% 이상 급락했다.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영향을 받는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SK네트웍스는 상한가(30% 상승)인 1만4170원을, 네이버(NAVER)는 9.20% 오른 27만9000원을 기록했고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11.55%, 9.34% 하락했다.

이번주에는 미국에서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 오라클의 실적발표, 스페이스X 상장 등 이벤트가 산적해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조정국면이 국내 증시의 상승동력을 꺾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우려도 있지만 이는 한국 고유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이라기보다 외국인의 주식매도와 외환시장 24시간 거래시행을 앞둔 포지션 조정 등 단기 수급요인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