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 편중 반발기류 확산...오픈브라우저 제품 잇단 출시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만 실행할 수 있었던 국내 보안제품들이 'MS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픈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 사파리에서도 실행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MS IE 환경에 종속됐던 국내 인터넷 서비스 지형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고된다.
◇멀티브라우저 지원 보안제품 '속속'
잉카인터넷은 최근 파이어폭스 등 오픈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온라인 PC보안 솔루션과 키보드 보안솔루션을 각각 내놨다. 안철수연구소도 자사의 온라인 통합보안솔루션(안랩온라인시큐리티)을 기존 MS IE 외에 파이어폭스 버전으로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사파리, 오페라, 구글 크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금융기관과 전자정부 사이트에서 이용할 때 필요한 온라인 보안제품이다. MS 액티브X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스페이스인터내셔널과 소프트포럼 등도 최근 非 액티브X 기반의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 대법원, 전주시청 등에 시범 적용했다.
인터넷뱅킹과 전자정부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사용자 인증 프로그램 공인인증서 제품들도 脫 액티브X화에 가세하고 있다. 소프트포럼, 드림시큐리티, 이니텍 등 주요 보안업체들이 파이어폭스와 사파리 등 오픈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대체 프로그램을 앞다퉈 개발, 현재 일부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 시범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IE 종속 벗어날까
이처럼 보안업체들이 멀티 브라우저 지원에 적극 나서는데는 무엇보다 오픈웹 등 시민단체의 'MS 종속화'에 대한 반발 기류와 맞물려 웹표준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강공' 모드로 급선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웹표준화 강화 종합대책'을 통해 전자정부 서비스가 최소 3종 이상의 브라우저에서 정상 작동하도록 '전자정부 웹표준 준수지침'을 개정, 2011년 신규 구축되는 대민사이트에 이를 적용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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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키보드 보안, PC방화벽 등 보안 프로그램들은 우리나라 인터넷 서비스의 탈(脫) MS IE 종속화를 가로막는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왔다.
전자정부와 인터넷뱅킹, 쇼핑몰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프로그램들인데, 대부분 MS IE에서만 지원되는 액티브X 기반으로 작동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정책의 기류변화와 함께 멀티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보안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전자정부 사이트를 선두로 MS 브라우저에 편중됐던 국내 인터넷서비스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시중 은행권을 중심으로 멀티 브라우저 지원에 따른 추가 개발비용이 적지 않고 각 브라우저의 버전 업그레이드시 호환성 지원 주체가 불명확하다는 등의 여건이 여전히 웹표준화 움직임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대안 프로그램 개발됐다는 것 자체보다는 기업들이 이를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이나 쇼핑몰 등 민간 사이트의 경우, '소수 이용자 차별 비판'에 대한 부담보다는 '경제성 논리'가 여전히 우선시되는 상황인데다, 현재 개발된 액티브X 대안기술들이 채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 나서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세계 MS IE 이용률은 지난 2004년 90%에서 지난해 70%로 하락하는 등 점차적으로 감소되고 있지만, 국내 IE 이용률은 여전히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