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 테라에서도 손흥민을 볼 수 있고, 오비맥주 카스에서도 손흥민을 볼 수 있네요. 보통 경쟁 업체끼린 홍보 모델이 겹치지 않는데..."
오비맥주가 지난달 30일 출시한 카스 맥주 월드컵 한정판 '원팀 에디션(One Team Edition)'과 관련해 업계에선 이같은 반응이 나왔다. 올해 초 하이트진로가 테라 맥주 홍보 모델로 축구 선수 손흥민을 선정했는데, 카스 맥주에서도 손흥민 선수 사진을 볼 수 있어서다. 카스는 FIFA 월드컵 2026 공식스폰서로 손흥민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을 활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17,020원 ▲170 +1.01%)는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앞세운 'TERRA X SON7' 통합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7주년을 맞아 올해 신규 모델로 손흥민을 선정하고, TV광고 시리즈 두 편을 공개한 후 에디션 제품 출시, 온라인과 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의 등번호가 7번임을 감안한 맞춤형 마케팅이다.
지난달 공개된 두 편의 TV광고 시리즈는 '리얼탄산 100%' 테라와 손흥민의 만남 만으로도 관심도가 증가하며 공개 2주만에 2000만뷰(공식 유튜브 채널 기준)를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카스는 2026북중미 월드컵 한정판 '원팀 에디션'을 통해 '대한민국이 하나의 팀으로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선수와 팬,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응원 경험을 강조하며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것이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대표 11명 선수의 사진을 패키지 제품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통상 광고모델을 선정할때 경쟁 업체끼린 똑같은 모델을 정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두 맥주 홍보에 손흥민이 동시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테라는 손흥민 단독으로 나오고, 카스는 손흥민이 10명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등장하지만 '손흥민'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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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핵심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측에서 문제제기를 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오비맥주가 월드컵 후원사란 명분으로 바라보면 가능한 일"이라며 "축구협회 차원에서 물밑으로 조율을 했거나 두 회사가 조용히 협의를 진행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7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재활용선별센터 건립 예정지 앞에서 현도면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센터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2025.11.07. juyeong@newsis.com /사진=서주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0813232256159_3.jpg)
일각에선 국내 맥주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두 회사가 충북 청주시 현도일반산업단지 내 부지에 생활 폐기물 처리장 건립에 반대하는 공동 집회를 여는 등 당면한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시장에선 경쟁 관계에 있지만, 민감한 문제가 있더라도 두 회사가 서로 우호적인 입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 3월부터 공동 집회를 통해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해당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며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청주시가 현재 추진 중인 폐기물 선별장 부지는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 약 900m, 오비맥주 청주공장에서 약 35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두 회사는 "식품 제조기업은 식품위생법상 오염물질 발생 시설로부터 식품에 위해를 주지 않는 거리를 두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식품 제조 공정에 유입될 경우 실제 식품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서로 경쟁 관계이긴 하지만 청주 현도산업단지 문제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두 회사가 손을 잡은 사례다"며 "월드컵이란 이벤트를 앞두고 광고모델이 겹치더라도 이 정도는 서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