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애플 아이폰 해킹의 교훈

[기자수첩] 애플 아이폰 해킹의 교훈

성연광 기자
2009.08.14 08:00

얼마전 '아이폰'의 해킹 취약점이 공개되면서 미국 애플은 이용자들을 상대로 긴급 보안패치를 배포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블랙 햇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부 전문가들이 아이폰에 악성코드를 숨겨놓은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보내 사용자 몰래 민감한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장면을 시연한 것이 발단이다. 전세계 아이폰 사용자들을 크게 긴장시킨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보안전문가들은 그다지 놀랄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 스마트폰은 PC처럼 독자적인 운영체제(OS)와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바이러스에 안전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아이폰 외에 개방형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외산 휴대폰에서 400여종의 모바일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피해가 별로 없어서 이슈화되지 못한 것뿐이다.

보안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보안위협은 PC가 해킹당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가령, 모바일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전화번호리스트같은 사용자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정보는 메신저 피싱에 이용될 수도 있고, 사용자 몰래 부가서비스를 이용해 엄청난 요금을 떠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휴대폰 바이러스 안전시대가 결코 아니다. 올들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략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같은 이용자 확대는 스마트폰이 '검은 돈'을 노린 해커들의 집중적인 사정권내에 진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 해킹 위협에 대비하는 사전방지책을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들들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인텔 '아톰'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된 PC폰이 국내에서 본격 시판되면, 그동안 PC를 향했던 사이버공격의 방향이 모바일로 옮겨질 수도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에만 열을 올렸다가는 '모바일판 디도스'(DDoS)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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