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베팅? 베어마켓펀드 주목

하락장에 베팅? 베어마켓펀드 주목

임상연 기자
2009.10.05 13:58

최근 증시 하락기 '+' 성과..."자산배분용으로 활용해야"

"주가하락에 베팅하고 싶은데 좋은 상품이 없을까요?"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인 1700선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자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베어마켓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베어마켓펀드란 주가지수 선물을 거래해 주식시장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된 펀드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베어마켓펀드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찍은 지난 22일(종가기준, 1718.88)부터 지난 1일까지 10일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2.73%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4.32% 하락했다. 반면 베어마켓펀드는 1.76%의 평균수익률을 기록, 약 4.5%포인트의 초과 성과를 올렸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e)'가 1.91%로 가장 우수했고,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1.90%)와 '한국투자크루즈엄브렐러U5.6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e)'(1.79%) 등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달 16일 증시에 상장된 삼성투신운용의 'KODEX 인버스(1,703원 ▲8 +0.47%)ETF'도 1.65%로 선전햇다. 이 상품은 국내 첫 리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일반 베어마켓펀드와 달리 주식처럼 쉽게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상장 첫날 993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KODEX 인버스 ETF'는 증시 상승으로 장중 한 때 주가가 953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만원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증시 하락기에 베어마켓펀드가 선전하면서 이를 찾는 투자자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현주미 신한금융투자 강남PB센터장은 "최근 부자들이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 ETF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한다"며 "펀드지만 종목처럼 거래할 수 있고 환금성도 높아 자산의 10% 이내 범위에서 투자를 해보려는 고객들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조정 국면에서 베어마켓펀드를 활용하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베아마켓펀드는 증시 하락이라는 한 방향에만 투자해 리스크가 큰 만큼 적립식보다는 거취식이, 주요 투자대상보다는 대안투자로 활용해야 한다는 충고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애널리스트는 "베어마켓펀드 대부분은 엄브렐러펀드의 하위 펀드로 설정돼 있는 경우가 많아 잘만 갈아타면 수수료를 적게 들이고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다만 효과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활용해야지 섣불리 예측하고 몰빵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은 펀드애널리스트도 "베어마켓펀드는 하락이라는 한 방향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주요 투자대상이 될 수 없다"며 "증시 변동성이 클 때 자산배분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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