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골프 마니아들은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필드를 찾는다. 하지만 장시간 야외에서 이뤄지는 운동인 만큼 겨울 골프는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특히 추위로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공을 쳐야 하는 겨울 골프는 무리하게 스윙할 경우 종종 부상으로 이어지곤 한다.
땅이 얼어 있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에 즐기는 골프는 신체 유연성이 떨어지는 탓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추위로 인한 근육경직과 피로는 안정적 컨디션이 요구되는 골퍼들에게 스코어 관리의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무리한 플레이를 시도하면 부상을 입기 마련이다. 특히 몸이 꽁꽁 언 채로 무리하게 스윙을 하면 허리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무리한 스윙, 허리ㆍ목 부상 위험
척추는 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돼 있다. 뼈를 싸고 있는 근육은 늘 부드러워야 한다. 하지만 겨울철, 땅이 얼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역시 떨어지고 허리 주위 근육 역시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이 때문에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에 작은 충격이 와도 크게 다치기 쉽다.
특히 하체를 단단히 고정한 채 허리를 비틀어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하는 골프 스윙은 부상 위험이 높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220에 이른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스윙 시 척추의 회전으로 인해 허리 근육의 사용은 늘어나지만 몸은 경직돼 있어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또 다시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가 아니라도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디스크와 근력이 약해진 중년이라면 겨울철 골프로 인한 허리부상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편 목 부위 역시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목을 범위 이상으로 움직이면 염좌로 인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 부위 염좌는 백스윙이나 다운스윙 때 골퍼가 머리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무리하게 어깨를 돌릴 때 주로 발생한다.
◆부상 걱정 없이 겨울 골프 즐기는 법
겨울철 준비운동은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몸통과 척추에 가해지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여 척추 디스크로 가는 부담을 감소시킨다. 때문에 겨울철 골프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플레이 중에도 순서를 기다리거나 약간의 시간이 날 때 몸을 움츠리고 있기보다는 계속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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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겨울 골프에서 최대의 적은 잔뜩 웅크린 몸이다. 몸이 경직돼 있어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고 부상도 당하기 쉽다. 특히 날씨가 추울 때는 근육과 관절이 굳어지기 쉬우므로 땀이 날 정도로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서 부상을 예방하도록 한다.
더불어 아침에 일어나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라운드 시간은 몸이 충분히 이완된 오전 9시 이후로 잡는 게 좋다. 또 라운드 전 깊은 호흡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완화시킨다.
둘째, 체격조건에 맞는 스윙 폼을 익힌다.스윙이 너무 크고 경직되면 척추에 지나친 부담을 주게 되고 허리 근육의 사용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척추에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허리힘이 약한 사람은 가급적 긴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드라이브샷을 할 때는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야 한다. 스윙 시 다른 쪽 다리와 발로 체중이동을 하지 않은 채 상체를 틀어 올리는 동작은 금물이다.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부상을 일으킨다.
셋째, 얇은 옷을 여러겹 입는다.겨울에는 패션이나 유행보다는 보온성과 활동성을 함께 고려해서 옷을 선택해야 한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벌 입는 것이 좋다. 또한 두꺼운 옷은 스윙에 제약을 주기 때문에 여러겹의 얇은 옷을 입고 그 위에 바람막이 패딩조끼를 입고 모자를 쓰면 좋다. 보온용 양손 장갑은 필수. 샷을 한 후에는 방한용 벙어리장갑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핫팩이나 손난로도 준비하면 편리하다. 목 부위도 얇은 목도리로 가볍게 보온을 해 주는 것이 열손실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넷째, 카트를 타기보다는 천천히 걷는다.겨울철 카트 타기는 체온을 떨어뜨리고 근육과 관절, 혈관을 수축시키는 주범이다. 골프를 칠 때는 되도록 카트보다는 걷기를 통해 근육을 천천히 풀어준다.
다섯째, 뒷주머니에 골프공을 넣지 않는다.겨울철에는 결빙지역이 많아 미끄러지기 쉽다. 뒷주머니에 골프공이 있을 경우 뒤로 넘어졌을 때 골반뼈를 크게 다칠 수 있다. 또 갑자기 공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면 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공을 주울 때는 반드시 양 무릎을 굽히고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줍는다.
여섯째, 경기 중 술을 마시지 않는다.체온을 높이기 위해 라운드 중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술을 마시는 당시에는 체온이 올라가지만 술이 깨며 오히려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