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그룹 매출액 兆단위..세브란스 영업이익 14%

대형병원그룹 매출액 兆단위..세브란스 영업이익 14%

최은미 기자
2010.03.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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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병원은 8500억원대 매출에 손실 169억

'며느리도 모른다'는 대형병원의 재무제표가 뜻밖의 장소에서 공개됐다. 공정위가 제약사로부터 기부금을 강요한 대형병원에 과징금을 매긴다고 발표하며 해당병원의 재무제표를 공개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병원들의 경영실상이 드러났다.

병원들은 일정 규모 이상일 경우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도록 정해져 있지만 정부는 물론 어디에도 공개해야할 의무는 없다(국공립병원 예외). 따라서 건강보험 매출에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진료를 통한 수익(비급여 매출)까지 합산된 병원의 총괄 경영현황을 알 길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의료원이 2008년 1조600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390억9400만원으로 1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회사라고 봐도 꽤 안정적인 수익구조다. 하지만 50억1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연세대의료원에는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치과대학병원,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원주기독병원이 포함돼 있다. 총 3039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1734명의 의사를 포함, 총 768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하루 이 병원을 찾는 외래완자만 10만449명에 이른다.

이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은 2007년 기준 5845억72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14억66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4%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은 30억2500만원이었다.

이처럼 영업이익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턱없이 낮거나 오히려 손실로 기록된 이유는 상당부분이 '고유목적사업준비금'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의료법인이 병원 건물이나 부속토지, 의료기기 등 고정자산을 취득할 때 사용하도록 이익의 일부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한 비영리법인 특례조항이다. 하지만 장부상에는 비용으로 처리돼 병원들이 이익을 숨기는 수단으로 사용돼왔다는 것이다. 정부도 최근 들어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같은 기간 8565억88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69억5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10%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연세대의료원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손실도 381억1400만원에 달했다. 영업손실은 2006년(108억1100만원)과 2007년(128억1100만원)에 이어 계속되는 것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부속병원은 1조897억3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비용으로 1조995억6600만원이 지출돼 98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당기순손실은 705억8000만원이었다.

아주대의료원은 2007년 기준 2854억2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75억100만원으로 6%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54억77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과징금을 매기며 병원들의 재무제표까지 함께 공개한 것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과징금의 수위를 결정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공개된 전체 매출에서 당해 건강보험 매출을 뺀 결과 대형병원들의 전체 수익 중 비급여와 장례식장 등 수익사업 비중은 54~5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보장성이 45% 수준이라는 얘기다.

분석결과, 2007년 기준 서울대병원(분당병원 포함)의 전체 매출액은 8011억9200만원이었고, 건강보험 매출은 4652억원 가량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같은 기간 584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3416억원이 건강보험 매출이었다. 아주대병원은 2854억원 중 1579억원이 건강보험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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