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종목에 집중투자 年 환산수익률 60% 육박, 2차전지·스마트그리드 등 고공행진
'돈 굴리기'에 발 빠른 거액 투자가들이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테마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흠뻑 빠졌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증권사 자문형 랩이 10개 종목 안팎의 투자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보다 더 압축해 2~3개 종목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펀드는 수익률이 연 환산 60%로 고공행진 중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프라이빗뱅크(PB)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총 3차례에 걸려 2차전지 테마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팔았다. 펀드명은 '2년후에'로, 유진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았다. 총 모집 규모는 240억원에 달한다.
사모펀드는 규정상 투자자 49명 이내로 제한돼 있어 1인당 약 1억5000억원에서 2억원 가량 투자한 셈이다. 지난 5월에 설정된 펀드 수익률은 12.3%를 기록했다. 연 환산 수익률이 60%를 웃돌 정도로 고공행진 중이다.
이 펀드는 2차전지 테마주인LG화학(290,000원 ▼20,000 -6.45%),SK에너지(105,600원 ▼8,300 -7.29%),삼성SDI(376,500원 ▼24,000 -5.99%)에 집중 투자했다. 설정 당시 27만2000원에 달했던 LG화학이 31만5500원(12일 종가 기준)으로 뛰는 등 투자 종목이 일제히 급등한 덕분에 고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 테마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거액 투자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이 5월과 6월에 판매한 이 펀드는 현재 190억원이 몰렸다. 설정 후 수익률은 10%에 달한다.
이 펀드는 단 2개 종목에 압축 투자했다. 상장 주식인LS(273,500원 ▼30,000 -9.88%)에 30%를, 나머지는 비상장 주식인 LS전선에 투자했다. 비상장 주식 투자는 2~3년 후 상장 차익을 얻기 위해서다.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테마형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압축' 투자 극대화 하면서 동시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가져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자문형 랩의 경우 10개 종목 안팎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사모펀드는 이보다 더 압축이 가능하다.
유진운용 관계자는 "펀드 이름이 '2년후에'인 이유는 펀드 매니저의 판단이 크게 필요 없을 정도로 장기 보유를 해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종목들만 골라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