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기 위상 흔든다..닌텐도의 위기?

스마트폰, 게임기 위상 흔든다..닌텐도의 위기?

김경원 기자
2010.09.09 11:47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하면서 비디오 게임기 판매 줄어

독일의 22살 청년 막스 바흐씨는 비디오 게임을 하고 싶을 때면 아이폰을 꺼낸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그의 닌텐도 DS와 소니 PSP에는 먼지가 쌓여가고 있다. 그는 "이제 휴대형 게임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게임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미디어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게임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블룸버그는 스마트폰이 더 많은 기능과 더 좋은 화면을 갖추게 되면서 닌텐도와 소니의 독자적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iSuppli)에 따르면 올해 게임이 가능한 모바일폰은 11.4% 증가해 12억7000만개로 집계됐다. 반면 비디오 게임 콘솔(전용기기)은 5230만개로 소폭 감소했으며, 휴대형 기기는 3890만개로 2.5% 줄어들었다.

파멜라 투페그직 아이서플라이 연구원은 "캐주얼 게임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아이폰이 전통적인 휴대형 게임기 DS와 소니의 PSP 모델을 앞서가고 있다" 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블릿PC도 게임 시장에 위협적인 존재다. 애플뿐 아니라 도시바, 삼성전자 등도 태블릿 PC를 출시하면서 콘솔 업체들은 더욱 심화된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존 샤퍼트 일렉트로닉아츠 최고운영책임자는 "휴대형 플랫폼과 모바일 장치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젊은 게이머들을 위한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 루이즈 마이크로소프트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부사장은 "일부 국가에서는 사람들이 접하는 최초의 디지털 게임 장치가 PC가 아니라 모바일 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모바일폰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MS는 인기 콘솔인 Xbox360의 제조업체지만 최근에는 윈도우폰 7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휴대폰 게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폰 게임의 붐은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콘솔 및 휴대용 게임기용 게임을 개발했던 기업들은 현재 모바일폰에 사용되는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맷 부티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게임 부문 매니저는 "DS와 PSP에 열광했던 아이들은 이제 기성 휴대폰을 가지고 다닌다"며 "우리는 모바일폰 게임 시장을 잠재적인 타겟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달 초 새 운영체제에 게임센터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들은 게임센터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등에서 다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모바일폰 사용자들은 지난해 하드웨어 게임의 93%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콘솔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은 3%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게임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휴대형 게임기는 여전히 버튼, 특수한 기능 등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경우 아직 터치스크린의 생생한 통제 기능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닌텐도 독일 지점의 한 매니저는 "스마트폰과 비디오 게임 시장의 관계는 사과와 오렌지에 비유할 수 있다"며 "휴대형 게임기의 수요 증가는 스마트폰의 부상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닌텐도에 따르면 2분기 DS 기기 판매는 47%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콘솔 수익은 지난해 닌텐도 수익의 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판매도 23% 줄었다.

유럽의 최대 비디오 게임 제작사인 유비소프트 최고경영자는 "게임기기가 지위를 유지하려면 게이머들을 위한 더욱 새롭고 흥미로운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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