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랩 따라하기'… '압축' 이어 '목표전환'펀드 봇물

운용사 '랩 따라하기'… '압축' 이어 '목표전환'펀드 봇물

김진형 기자
2010.10.12 14:39

스팟랩 인기 끌자 목표전환형펀드 잇따라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올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자문형랩(wrap)은 달갑지 않은 존재다.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14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 나갔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자문형랩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갑지 않은 것과는 달리 자산운용사들의 자문형랩 '따라하기'는 계속되고 있다.

12일 펀드업계에 따르면 자문형랩이 인기를 끌면서 운용사들마다 '압축형펀드'를 내놓더니 최근에는 목표전환형 펀드들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압축형펀드는 10여개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랩처럼 펀드 포트폴리오내 종목 수를 대폭 줄인 상품이다.

랩 따라하기는 압축형펀드에 이어 목표전환형 펀드로 이어졌다. 목표전환형펀드는 자문사들의 스팟(spot) 랩을 겨냥한 상품이다. 스팟 랩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곧바로 상환되는 랩 상품이다.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상품도 있고 자문사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자문형랩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직접 운용하는 직접운용 스팟랩 1호가 지난 5월 출시돼 26 영업일만에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해 조기상환된데 이어 7월에 운용을 시작한 2호도 지난 9월18일 조기 상환됐다.

운용사들이 내놓는 목표전환형펀드도 일종의 스팟 상품이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청산되는 스팟랩과는 달리 목표수익률 달성시 채권형펀드로 전환되는 점이 차이점이다. 물론 과거에도 목표전환형 펀드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상품을 목표전환형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나왔던 상품은 그대로 두고 목표전환형을 추가로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나오는 상품의 트렌드는 목표전환형에 압축포트폴리오, 그리고 분할매수 전략까지 동원하고 있다. 인기를 끄는 형태를 총 동원한 상품인 셈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이 11일 '푸르덴셜스마트바이목표전환형펀드'를 내놨고 현대자산운용은 '현대부품소재블루칩타겟플러스펀드', 한국투신운용은 '삼성그룹분할매수목표전환형펀드'를 최근 각각 출시했다.

하지만 목표전환형펀드라고 해서 목표수익률을 빨리 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펀드의 목적이 목표에 도달하면 그 수익률을 보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 조기에 목표를 달성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환매수수료가 부과되는 기간(통상 설정후 30일은 이익금의 70%, 90일까지는 이익금의 30%)까지 묶여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 증시가 급등할 경우 오히려 기회손실을 볼 수도 있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펀드는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을 지키는데 적합한 펀드이기 때문에 증시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일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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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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