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펀드, 약세장에 무방비

목표전환펀드, 약세장에 무방비

김영수 기자
2010.10.25 10:51

목표미전환·원금손실 가능성 내재...'손절매·옵션' 등 손실대비책 마련해야

더벨|이 기사는 10월19일(14:35)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단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해 일정한 수익률만 올리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펀드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 주가 상승기에는 치고 빠지기 식으로 일정한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자칫 타이밍을 잘못 잡아 약세장을 만나면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장기 투자 펀드의 경우 약세장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향후 주가가 올라 손실을 만회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목표전환펀드는 통상 3년 미만인 만기가 되면 이익이 났든 손실이 났든 관계없이 청산된다.

주가가 크게 올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반면 주가하락에 대한 리스크 헤지 전략이 없기 때문에 약세장에서는 원금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락률에 따른 손절매(Stop-loss), 옵션을 통한 손실대비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만기내 목표 미전환 or 원금손실 가능성 내재

대부분의 목표전환펀드는 2∼3년 정도의 만기가 정해진 단위형으로 운용되고 있다. 목표전환펀드가 운용기간내 목표로 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 채 전환이 안되거나 원금손실이 발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스마트플랜S20'의 과거 10년(2000.1.4∼2010.6.30)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투자기간 3년내 전환조건달성 확률은 95.56%로 높았다. 하지만 투자시점 당시부터 운용기간 내내 매수단가 대비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한 구간(2000.1.4∼2004.1.2)에서는 원금손실로 만기상환됐다. 이 경우 코스피수익률은 -20.21%, 펀드 수익률은 -4.64%로 목표 미전환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손실을 보았다.

[ 운용기간 내내 매수단가대비 주가상승률 낮아 원금손실 ]

자료: 삼성자산운용 '삼성스마트플랜S20증권 3호(주식혼합) 재간접형' 제안서

*투자기간: 2000.1.4∼2004.1.2

*KOSPI 수익률 -20.21%, 펀드수익률 -4.64%

분할매수 전략을 사용한 또 다른 투자구간(1994.7.23∼1998.7.23)에서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64.08%)할 경우 펀드수익률은 -60.07%로 만기상환됐다. 이 기간에 설정된 목표전환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만기시점에서 600만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 분할매수불구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 ]

자료: 삼성자산운용 '삼성스마트플랜S20증권 3호(주식혼합) 재간접형' 제안서

*투자기간: 1994.7.23∼1998.7.23

*KOSPI 수익률 -64.08%, 펀드수익률 -60.07%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전략 변경과정에서 주식관련 자산을 매매하는 날의 시장상황(전환기준일부터 주가지수의 급격한 하락 등)에 따라 전환기준이 된 누적운용수익률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연평균 10% 수익률을 목표로 설정됐지만 만기까지 가게 되면 아무래도 목표수익률 달성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부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동부뉴델타-목표전환펀드의 경우 2년 만기까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만기결산시점의 기준가로 환매된다. 이 운용사가 1997년부터 2010년 2월까지 3342개의 가상펀드를 설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만기 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확률은 8.5%(273건)였으며 이중 원금손실(최대 -10%)과 수익발생(최대 25%)확률은 각각 0.73%, 99.27%로 추정됐다.

[ 동부뉴델타-목표전환형펀드 시뮬레이션 ]

자료: 동부자산운용 '동부 뉴델타-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제7호' 제안서

* 기간: 1997.1.13∼2010.2.26

*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수: 60종목

* 시뮬레이션 기간중 사용 데이터: 해당시점의 역사적 변동성, 금리, 주가지수 데이터 사용

* 보수(100bp) 및 거래비용 공제후, 세전 수익률 기준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의 실현수익률은 시뮬레이션 결과와 동일할 수 없다"며 "특히 과거와 다른 패턴으로 주식시장이 움직일(시장변동성의 변화 등) 경우

에는 펀드의 목표수익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주가 변동성이 낮아 만기까지 달성할 확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로 설정되는 펀드나 이미 설정된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자와 협의를 거쳐 목표수익률을 7%∼15% 정도로 낮췄다"고 말했다.

◇ 하락장 대비 리스크헤지 전략 없는 목표전환펀드

현재 운용되고 있는 목표전환펀드의 가장 큰 단점은 하락장에 대한 대비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상승장에서 하락장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투자했을 경우 목표전환 확률은 낮아지고 손실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셈이다.

더구나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기간내 목표달성을 위해 단위형(운용기간내 추가투자 불가능하지만 환매는 가능)으로 운용되면서 만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하락장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에서 투자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에셋플러스 최광욱 상무는 "목표전환펀드의 경우 수익률 상한선은 정해져 있지만 하락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스탑로스(Stop-loss) 헤지 전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하락위험에 대한 위험관리전략이 없다면 하락장에서는 손 쓸 틈도 없이 손실을 볼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상무는 이어 "하락장에서의 리스크를 완전히 개방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굉장히 위험한 상품이 될 수 있다"며 "지수등락에 관계없이 장기투자할 수 있는 투자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책임연구위원은 "홍콩에서는 목표전환펀드와 유사한 어큐뮬레이터(Accumulator)의 손실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디큐뮬레이터(Decumulator)를 개발해 판매하기도 했다"며 "목표전환펀드 역시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Down & Out Put 옵션을 매입하는 방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큐뮬레이터는 프리미엄 분할매도 프로그램(Premium Share sale Program)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할증된 가격에서 주식을 점진적으로 매도할 수 있는 계약을 뜻한다. 이는 Down & Out Put option을 매입하고 동시에 Down & Out Call option을 2배 매도하는 거래구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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