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북 도발에도 펀드환매 동요 없다"(종합)

펀드매니저들 "북 도발에도 펀드환매 동요 없다"(종합)

오승주 기자, 전병윤
2010.11.24 14:54

펀드매니저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펀드시장에서는 환매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장 초반 시장의 급락 속에도 섣부른 환매보다 추이를 지켜보려는 성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있지만, 추가적으로 긴장감이 극대화되지 않는다면 펀드시장도 최근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증시에서 펀드의 정확한 환매 물량은 이틀 후인 26일에 집계된다. 각 자산운용사별로는 내일 오전이면 판매사를 통해 전날 환매금액과 신규설정액을 전달받는다.

현재로서는 향후 펀드의 환매 여부는 북한의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주가 움직임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북한의 도발로 펀드환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한 환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긴장감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파장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펀드시장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재부각된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등이 맞물리며 주식시장은 박스권에서 눈치보기 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둔화가 완화되고 북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다면 내년초에는 경기모멘텀이 회복되면서 반등을 높일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당분간은 국내외 정세와 맞물려 단기 조정이 낮아올 여지가 크다는 해석이다.

김 본부장은 "단기적인 조정이 끝나면 업종별로 상대적인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덜 오르거나 지지부진한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며 "정보기술(IT) 나 경기회복기에 주목받는 은행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 시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하고, 하락하면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삼아 신규 가입하던 종전의 투자 패턴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강선식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로선 투자자들이 일시적 이벤트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며 "펀드 수급은(지수 흐름과 반대로 움직인)기존의 추세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아직까지 이전에 비해 펀드 환매가 몰리고 있다는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며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들은 매도하고 있지만 펀드의 경우 투자 성향이 다르며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 보듯 대량 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직후였던 지난 2008년 10월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한 달간 5010억원 순유출됐다. 그러나 11월엔 2945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12월에도 1451억원 늘어났다. 다음 해 1월엔 다시 219억원 순유출을 보인 후 소폭 유출과 유입입을 반복했다.

박현철메리츠증권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일시적으로 펀드 환매가 몰리긴 했지만 당시엔 금융시장 자체가 흔들리던 때"라며 "이후에 저가매수가 들어왔고 더구나 대북 리스크는 금융의 주변 문제여서 펀드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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