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빠지는데…영리해진 펀드투자자?

돈은 빠지는데…영리해진 펀드투자자?

오승주 기자
2010.12.10 15:11

국내증시의 반등이 확대되면서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도 불구하고 잠시 후퇴한 뒤 반등을 강화하면서 2000선에 육박하는 탄력성을 보이면서 주식형펀드 환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일단 자금 회수'를 선택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재투자 여부를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시장이 2000선을 뚫은 뒤 안착하고 추가 상승할 기미가 보이면 재투자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진 것으로 판단된다.

10일 신한금융투자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는 지난 8일 기준으로 1576억원이 순유출됐다. 규모는 전날 257억원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1576억원이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하면서 6930억원이 환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피지수는 12월 들어 1904에서 1980선으로 4.0% 가량 올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오름세가 주춤거리면서 지난달 29일 장중 1880선까지 밀렸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되면서 10일에는 장중 1990선도 웃도는 등 9거래일 만에 1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주식형펀드는 코스피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12월 들어 6321억원이 순유출됐다. 6거래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달인 11월 1조2760억원의 절반 가까이 환매가 진행됐다.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빠른 시일에 급하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가중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12월 들어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타는 증시가 추가적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주식형펀드를 지탱하는 적립식 주식형펀드 계좌도 최근 1000만 계좌가 무너지는 등 펀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적립식펀드 계좌는 지난 10월말 998만3000 계좌를 기록하며 1000만 계좌를 밑돌았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펀드열풍' 당시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뒤 금융위기 이전 수익을 회복하면서 일단 자금을 뺀 뒤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당분간 주식형펀드 환매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시장이 2000선을 회복하고 안착에 성공하며 추가 반등 움직임이 두드러지면, 다시 펀드로 자금이 되돌아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성진현대증권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이전에 가입한 펀드투자자들이 손실 회복에 이어 어느 정도 수익을 내면서 주식형펀드에서 돈을 찾고보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상황에 따라 2011년 상반기에 자금이 다시 들어올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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