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종목 가운데 장 초반 급등락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거래량이 적은 ETF로, 소수 거래에 따른 주가 착시 현상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라틴 ETF'의 주가는 개장 직후 전거래일대비 180원(3.1%) 상승한 5980원을 기록한 후 5분 뒤 1% 하락 반전했다.
라틴ETF는 지난 7일에도 장이 열리자마자 13.8% 급등한 후 곧바로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 2008년 8월 27일 상장된 라틴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남미 기업 ADR(주식예탁증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뉴욕멜론은행이 산출하는 'The Bank of New York Mellon Latin America 35 ADR' 지수 수익률을 추종한다.
라틴 ETF가 장 초반 급등락한 건 유동성공급자(LP)가 호가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투자자가 높은 가격에 낸 주문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ETF의 경우 순자산가치(NAV)가 산출된 후 LP 호가가 제시되는데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환율 변동 등으로 순자산이 나오는데 3~5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투자자들이 호가가 나오기 전에 소수 투자자들이 지정가가 아닌 시장가로 주문하면 스프레드가 벌어진 상태에서 고가에 주문이 체결돼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상장 ETF는 모두 7개로, 이 가운데 실시간으로 호가 제공이 가능한 건 나스닥ETF와 금에 투자하는 골드ETF 정도다.
게다가 동시호가 때는 LP가 호가를 제시할 의무가 없어 개장 직전 특정 ETF 주가가 급등락했다고 바로 매매하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문제는 거래량이 충분한 ETF는 LP가 참여하지 않아도 적정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지만 거래량이 적은 ETF의 경우 주문 실수가 바로 투자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라틴 ETF의 경우 주가가 급등락했던 지난 7일 오전 거래량은 2주, 이날은 11주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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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맵스가 운용하는 'TIGER 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도 지난 12월 30일 장 초반 25분 가량 13% 급등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고 이는 한 투자자의 30주 주문 실수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호가가 원활히 제시되고 있는지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거래량이 적은 ETF의 경우 주문 실수로 순식간에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충분히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