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펀드시장 침체…"믿을건 내 식구뿐"

운용사, 펀드시장 침체…"믿을건 내 식구뿐"

김성호 기자
2011.04.11 10:58

KB, 미래에셋, 삼성 등 관계사 판매비중↑.."펀드시장 침체, 판매사 찾기 쉽지않아"

간접투자시장 침체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판매사 찾기에 고전하면서 같은 그룹 및 지주내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계열사에 펀드 판매를 몰아줘 간접적으로 수익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제는 생존을 위해 관계사에 손을 벌리는 양상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 대신, 동양, 미래에셋, 삼성,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사 등 그룹 및 지주에 포함된 운용사들이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28일 현재 KB국민은행의 펀드판매 비중이 64.3%에 달하며 전년 같은기간 대비 3.79%p 증가했다.

또, 동양자산운용은 동양종금증권 비중이 58.54%로 9.08%p 늘었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비중이 32.27%, 45.27%로 각각 2.71%p, 6.83%p 증가했다. 이밖에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도 현대해상화재보험 비중이 12.7%로 4.38%p 늘어났다.

우리자산운용은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이 감소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투자손실을 이유로 우리자산운용 및 판매사(우리은행)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관계사 판매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나마,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양호한 펀드 수익률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타 판매사 비중을 과거 65%에서 70%까지 끌어 올렸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의 그룹 및 지주내 계열사 판매비중이 높아진 것은 판매사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잇따른 소송으로 펀드투자 매력이 반감된데다, 최근 증권사 랩 등으로 자금이 몰리는 등 경쟁상품까지 등장하면서 간접투자시장이 크게 침체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일 현재 국내 전체 펀드 설정액은 306조2781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9년 4월 말 389조2288억원보다 21.3% 감소했다. 더욱이 최근들어 코스피가 212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마저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펀드에서 환매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한 마케팅 관계자는 "은행 등 핵심 판매사들이 펀드시장 침체로 새로운 펀드를 판매하는데 난처해 한다"며 "그나마 좋은 성과(수익률)를 내는 운용사들만 판매사를 쉽게 찾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믿을 건 계열사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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