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사 이동해 봐야 거기서 거기네"

"펀드 판매사 이동해 봐야 거기서 거기네"

김성호 기자
2011.06.13 08:24

판매사 이동건수 5월 360건 그쳐, 사실상 개점휴업…"서비스 차이 못느껴"

"펀드 판매사 이동이요? 요즘 문의도 없습니다. 이동절차만 까다로울 뿐 옮겨봐야 서비스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기 때문이죠".(A은행 여의도지점 직원)

작년 1월 시행된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좀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하고 새로운 판매사로 계좌를 옮겼지만, 전 판매사와 크게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예탁결제원이 집계한 펀드 판매사 이동 신청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펀드 판매사 이동건수는 총 360건으로, 가장 많이 이동했던 작년 2월 5919건보다 17분의 1로 줄어들었다.

작년 1월 시행 첫 달 1123건의 이동건수를 기록한 이후 2월 5919건, 3월 5630건을 기록하며 급물살을 타는 듯 싶었으나, 4월 2976건에 그치며 절반으로 줄었고 급기야 7월에는 1000건도 안 되는 등 매월 이동건수가 줄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판매사 이동건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는 이동이후 전 판매사와 서비스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객들이 판매사 이동을 희망하는 경우는 현 판매사의 판매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거나, 펀드에 대한 정보제공이 허술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 펀드 가입자는 "과거 판매사 이동이 되지 않았을 때는, 판매사가 보수를 비싸게 받아도,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해도 펀드를 환매하지 않는 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며 "최초 판매사 이동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판매사를 이동해보니 보수나 서비스 질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펀드 판매시장에서 은행에 밀려 판매사 이동제 시행을 가장 크게 반겼던 증권사조차도 이동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경쟁사 고객을 재유치 하려다보니 다소 부풀려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막상 고객이 이동해 오면 투자와 관련된 보고서 제공 및 상담 등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 특별히 제공해 줄만한 서비스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1년에 최대 4번까지 판매사를 갈아탈 수 있지만 실제로 두 번 이상 판매사를 이동한 고객을 찾기 힘들다"며 "역시나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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