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시청을 떠났던 '오세훈 사단'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캠프에 가세해 시청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8월 말 오 전 시장이 시장직 사퇴를 발표하자 당시 오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조은희 정무부시장, 황정일 시민소통특보, 강철원 정무조정실장, 이종현 대변인 4명이 오 전 시장과 동반 사임했다.
이들 가운데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과 이종현 전 대변인,황정일 전 시민특보는 선거대책본부가 발족하기도 전에 나 후보 캠프에 결합해 선거 정책의 골격을 만들어 왔다.
오 전 시장은 시장직 사퇴 이후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지만 '오 시장의 아바타'들이 나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5일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을 떠나 광진구 자양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한 오 전 시장은 현재 해외 유학 등 향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사단'의 가세에 대해 초기에는 캠프 안에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치르는 선거에 오 전 시장 쪽 인사가 가담하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민선 4, 5기를 거치면서 시정에 정통한 이들의 조언과 아이디어가 나 후보의 정책을 생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캠프 내에서 '오세훈 사단'의 기능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을 창구 삼아 일부 서울시 고위공무원이 나 의원쪽으로 줄대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시의회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일부 부서의 간부들이 서울시 내부 자료를 나 캠프 쪽으로 공급하고 있어 당 차원에서 경고를 하기도 했다"면서 "모 과장은 나 후보 선거유세 일정을 조정해 주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 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오 전 시장 재임시절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일부 고위직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명운이 갈려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 주요부서와 산하기관은 이번 주부터 새 시장을 맞기 위한 업무보고서 작성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사업 등 토건 사업 관련 부서와 기관은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내년 예산안과 사업계획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