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에 발묶인 롱숏펀드, 성적 '뒷걸음질'

공매도에 발묶인 롱숏펀드, 성적 '뒷걸음질'

엄성원 기자
2011.11.13 15:14

공매도 금지 3개월 현물 대차매도 못해..지수선물 매도·인버스ETF로 숏전략 수행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주목을 받았던 시장중립형펀드, 일명 '롱숏펀드'들의 성적이 기대만큼 신통치 않다.

11일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을 추구하는 시장중립형펀드는 총 9개(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펀드에 한함, 개별 클래스펀드는 대표 클래스펀드 1개로 인정).

대부분 상대적으로 주식 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혼합형펀드로서 저평가 주식에 대한 매수와 고평가 주식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하는 형태다. 높은 기대 수익보다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방어형 상품이다.

그러나 공매도 금지조치가 이어졌던 최근의 성적은 기대이하다. 하락장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단 게 시장중립형펀드의 최대 장점이지만 오히려 반등장에서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그치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인 '미래에셋인덱스헤지증권투자회사[주식]종류A'는 10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이 -5.54%에 그치고 있다.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4.13%를 10%포인트 가까이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동양월지급식롱숏매직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C'도 3개월 수익률이 -2.23%로, 혼합형펀드 전체 평균 1.90%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시장 중립 전략인 퀀트와 롱숏전략을 동시에 취하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같은 달 만들어진 '푸르덴셜스마트30안정형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A' 역시 3개월 수익률이 -1.26%로 부진하다.

이밖에 '마이다스절대수익안정형증권투자회사[채권혼합]'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고 '한국투자셀렉트리턴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F)'. '플러스코리아롱숏증권투자신탁K 2(채권혼합)', 'NH-CA퇴직연금시장중립형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 등도 1%를 밑도는 수익률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기대만큼 자금이 모이지도 않았다. 동양월지급식롱숏매직, 푸르덴셜스마트30안정형, 한국투자셀렉트리턴 등 지난 7월 말 연이어 탄생한 신생 롱숏펀드 3인방이 모은 자금은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전반적인 부진 속에 연초 1200억원에 육박했던 전체 시장중립형펀드 설정액도 지난 1일 현재 733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현물 바스켓 구성에 따른 종목별 수익률 차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결정이 롱숏전략을 취한 시장중립형펀드들의 부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증시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3개월간 공매도 금지를 결정하면서 개별 종목에 대한 대차매도가 불가능해지면서 상당수 롱숏펀드들은 당초 계획했던 종목 공매도를 포기하고 지수 하락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나 지수 선물매도 등으로 이를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투자셀렉트리턴'의 책임 운용역인 정현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시스템운용팀장은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운용상의 제약으로 이어졌다"며 "개별 종목 공매도가 가능했다고 해서 수익률이 더 나아졌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공매도 금지로 3개월간 종목 대차 매도가 불가능해지면서 당초 계획과는 다른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3개월간 인버스 ETF나 주가지수 선물 매도 등으로 종목 대차매도를 대신했다"며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만큼 앞으론 당초 투자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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