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일본 아시아 중심으로 미국, 유럽에서도 펀드 판매
국내 운용역들이 직접 운용하는 '토종펀드'를 수출하기 위한 운용사들의 활동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에서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펀드시장침체를 해외 펀드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에서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증시가 선전하면서 한국 기업에 투자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펀드 수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운용사와 손잡은 합작운용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외국계 운용사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 첼시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미국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내년 초 미국에서 중국 펀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에셋플러스운용은 이번 주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C원 차이나펀드'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고 펀드 등록이 끝나면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2년 내 1500억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NH-CA자산운용은 대표 펀드인 '1.5배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를 관계사인 아문디재팬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에 펀드를 수출할 계획이다.
NH-CA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1.5배 레버리지펀드 인기에 힘입어 펀드 수출을 계획하게 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일본 내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CA자산운용은 일본 내 반응을 지켜본 후 홍콩, 싱가폴 등 여타 아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도 대표펀드인 '교보파워 인덱스펀드'와 '장기우량채권펀드'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위주로 수출할 예정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 펀드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수요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판매 경로 등에 대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변신한 코스모자산운용도 최대주주인 스팍스그룹을 통해 일본에 펀드를 수출할 계획이다.
코스모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에 투자하는 펀드를 스팍스그룹을 통해 일본에도 수출할 것"이라며 "또 스팍스그룹이 판매하는 펀드들을 국내에 선보이기 도 하는 등 쌍방향의 펀드 판매를 활발히 진행할 것이고 스팍스그룹의 홍콩 법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UBS자산운용 역시 대표펀드인 '하나UBS블루칩바스켓펀드'를 일본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검토 중에 있으며 판매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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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펀드 판매 1세대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20여개 국가에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은 2008년에 해외 현지에서 펀드 판매를 시작했고, 판매 중인 펀드 설정액이 4조8244억원에 이른다.
프랑스 BNP파리바 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위탁받아 유럽 투자자를 상대로 펀드를 판매해온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해외 판매 수탁고는 1200억원을 넘어선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펀드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수익성을 다변화하려는 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