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저조+규제로 재간접 헤지펀드 관심 '뚝'
최근 2년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재간접 헤지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재간접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 재간접 헤지펀드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재간접 헤지펀드를 내놓는 것에 대해 증권사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수요 조사 결과 투자 의지를 보이는 투자자들이 미미하고 주식시장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시장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 모범 규준에 따라 재간접 헤지펀드는 한 펀드에 5개 이상의 헤지펀드를 담아야 하고 재간접 헤지펀드를 출시한지 6개월이 지나기 전까지 비슷한 형식의 시리즈 상품을 내놓을 수도 없어 모범 규준을 적용한 상품을 내놓기 부담스럽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입장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사모 재간접 헤지펀드의 수는 2010년 말 56개에서 지난해 4월 말 130개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8월 말 이후 펀드 수가 7월 167개에서 166개로 줄어든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현재 172개에 머물고 있다.
재간접 헤지펀드 자금 규모도 2010년 말 6312억원에 달한 이후 매달 300억원 이상씩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7월 1조630억원까지 성장했지만 현재 1조31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헤지펀드 모범 규준에 맞춰 선보인 재간접 헤지펀드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출시한 미래에셋맵스쥬피터사모(헤지펀드-재간접) 가 유일하다. 초기 설정금액은 55억원 규모, 편입펀드 수는 5개로 헤지펀드 모범규준 발표 이후 등장한 첫 펀드다.
삼성증권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 헤지펀드가 아닌 한국형 헤지펀드 5개 이상을 담은 재간접 헤지펀드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재간접 헤지펀드 출시를 위해 관련 운용사와 협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지점에서 수요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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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출시예정일이 정해지진 않았다"며 "향후 시장상황을 봐서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간접 헤지펀드에 대한 최소 투자금액은 1억원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5억원에 비해 기준이 낮아 투자해볼만도 하지만 재간접 헤지펀드 수익률이 만족할 수준에 머물지 못하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을 저하시킨다.
제로인에 따르면 재간접 헤지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은 -0.83%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평균 수익률 3.45%를 밑돈다. 또 최근 1 년, 2년, 3년 재간접 헤지펀드 수익률은 각각 -0.46%, 1.39%, 4.28%로 연 8~10%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목표치에 못 미친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재간접 헤지펀드는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절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시키기도 했다"며 "올해에도 주식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못한 가운데 아직 헤지펀드 시장이 초기 단계라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을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