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환영", 한석주 교수 "사과"
강용석 국회의원의 입에서 시작한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은 '의사'의 입을 통해 마무리 됐다.
지난 22일 윤도흠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박 시장 아들의 MRI 재검' 기자회견을 통해 "박주신씨가 지난해 12월 찍은 MRI(자기공명영상)와 오늘 찍은 것을 면밀히 판독한 결과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디스크 질환'과 'MRI 진단'이라는 의학적 판단과 연결된 만큼 진위 공방 과정 전반에 의료계가 깊숙이 개입했다.
MRI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자생한방병원, 진단서를 발급한 혜민병원 외에도 MRI의 진위를 판별하는 과정에서 몇몇 의사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사건이 끝나고도 의료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재검 결과를 통해 공개된 MRI가 박씨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가장 먼저 웃은 곳은 자생한방병원이다.
자생한방병원은 공개 직후 공식 입장을 통해 환영의 뜻을 보였다. 병원은 "의혹이 해소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병원은 "환자의료정보 보호라는 현행 의료법에 따라 당사자 동의 원칙이 준수돼야 했기 때문에 공식 입장을 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료법 상 MRI 등 환자와 관련한 의료기록은 환자 본인만 열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환자 이외의 사람이 환자진료기록을 열람하기 위해선 환자 동의서, 가족관계 증명서 등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병원은 원본을 공개하라는 강 의원의 요구에 거부 의사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입장이 난처해진 곳도 있다. 공개된 MRI의 주인공이 박씨일 가능성은 없다고 확언한 의사들이다.
지난 21일 전의총은 MRI 영상사진에 대한 소견'을 통해 "(공개된) MRI 주인공이 비만 체형인 30~40대 이상 연령대일 것으로 보이며 20대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검증이 끝나자 전의총은 "(전문가 소견을 밝힌 목적은)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함에 있던 만큼 목적이 충족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감사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강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한석주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 역시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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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재검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는 "당시 박원순 시장 아들 키가 잘못 알려져 그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며 "박 시장과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