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까지 날아든 '벌떼분양'…"벌침 주의보"
- 아르바이트 고용 홍보블로그 운영
- 수요자 콜·계약건수당 수수료 지급
- 불리한 정보 차단·허위 광고 현혹

#결혼을 앞둔 직장인 최모씨(30)는 포털사이트에서 분양 예정 아파트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아직 모델하우스도 열지 않은 아파트지만 관련 블로그가 737건, 카페가 553건에 달해서다.
하지만 1000개에 달하는 게시글에는 모두 비슷한 내용의 홍보성 내용만 가득했고 최씨가 정작 궁금해하는 분양가 수준을 분석해놓은 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씨는 "관련 게시물이 1000개가 넘지만 비슷한 내용 일색인 데다 홍보내용만 담겨 있어 도무지 신뢰할 수가 없었다"며 "이런 정보는 '공해'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 성행하는 '벌떼분양'이 온라인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까지 이 같은 '벌떼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 예정 아파트나 미분양된 아파트명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관련 블로그나 카페가 수백개씩 뜨는 것은 물론 전문적으로 분양홍보 블로그를 제작하고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한 업체까지 생겨난 것이다.
A분양대행사 홍보팀장은 "분양홍보 블로그는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분양상담사가 직접 제작·운영하는 것과 분양대행사가 전문 제작업체에 외주를 주는 것으로 나뉜다"며 "전문업체는 직접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수요자 콜(call)당 혹은 계약건수당으로 수십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이때 받는 수수료는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미분양은 조금 더 비싸고 새 아파트의 경우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상담사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는 누가 봐도 '홍보글'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이지만 전문업체가 운영하는 것은 보다 자연스러워 콘텐츠 면에서 뛰어나다"며 "때문에 요즘에는 많은 분양대행사가 전문업체에 블로그 제작과 홍보를 맡긴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온라인 떼분양'이 왜곡된 정보를 확산하고 정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9월에 분양된 '신동백서해그랑블2차'의 경우 용인경전철 어정역이 6월에 개통돼 초역세권이 된다는 내용의 홍보글이 많지만 용인시청에 확인한 결과 연말 개통을 목표로 할 뿐 상반기 개통은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잘못된 정보가 여과 없이 수요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특히 다수의 업체가 포털사이트 게시물 임시차단 조치를 통해 분양에 불리한 정보를 적극 차단하는 반면 허위·과장광고가 포함된 홍보성 게시물은 제재 없이 퍼져 수요자가 접하는 정보가 편향된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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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분양대행사 직원이나 전문 제작업체 직원이 허위·과장이 포함된 블로그 게시물을 게재할 때는 시공·시행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해 (관련이 있다면) 광고주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