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 펀드인 이유

'미워도 다시 한번' 펀드인 이유

배현정 기자
2012.03.27 09:52

[머니위크 커버]그래도 펀드다/5년 평균 수익률 58%…다른 투자상품 압도

[편집자주] 들쑥날쑥 하는 국내 증시. 그래도 올해는 느낌이 나쁘진 않다.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어 22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쯤 되니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했던 펀드에 다시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을 펀드에 넣어볼까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무턱대고 투자해선 안 된다. 최근 펀드시장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하면서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게 기본이다. 이에 머니위크는 커버스토리로 를 다뤘다. 가장 대중적인 투자상품인 펀드를 해부해봤다. 또다시 펀드에 실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①부동산 ②예금 ③펀드 ④주식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 중 최고 유망주는?

부동산 경기는 '무주택이 상팔자'라는 말이 나올 만큼 침체돼 있고, 예금금리는 물가상승률만도 못한 저금리의 늪을 헤매고 있다. '코스피 2000'시대를 맞았지만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수모는 여전하다. 사면 '뚝뚝', 팔면 '쑥쑥' 거꾸로 가며 "개미 살려"를 외치기 일쑤다.

펀드 시장에 대한 불신도 만만치 않다. 과거 '펀드 광풍'에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가 금융위기를 거치며 극심한 '펀드통'을 겪은 투자자들은 최근의 증시 훈풍을 틈타 발을 빼기 일쑤다.

"돈을 굴릴 곳이 없다"는 한숨이 절로 나올 법하다. 이 어지러운 투자환경 속에서 과연 내 돈을 맡길 만한 투자대상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최선"이라고 공통적으로 입을 모은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펀드와의 이별을 결심하는 이때 '미워도 다시 한번' 펀드를 들여다봐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5년 수익률 58%…인내한 투자자 웃었다

투자 상품의 가치는 '수익률'이 말해주는 법이다. 주요 투자자산 가운데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준 상품은 단연 국내 주식형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월1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2169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58.60%를 기록했다. 시장 평균정도만 수익을 올린 펀드에 투자했어도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반면 이 기간 부동산 수익률은 '침체'의 상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5년 전인 2007년 3월 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해 보유했을 경우 수익률은 0.28%에 그친다. 세금이나 대출 이자는커녕 물가상승률만 감안해도 실질적인 손실을 면키 어렵다.

'강남불패' 신화는 더욱 무색해졌다. 최근 5년간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수익률은 -10.65%를 기록 중이며, 역시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역시 -10.29%의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가장 잘 나가는 선수'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 최근 5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GB원스텝밸류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수익률은 230%가 넘는다. 서울의 아파트 중에서는 이 기간 서울 용산 아파트(한남동 한성 62.81㎡)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161.67%로 펀드 최고수익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안전자산인 예금과 채권 등의 수익도 펀드에 비할 바가 못 된다. 'KIS채권종합지수'의 최근 5년 수익률은 32.86%이며, 주요 은행 공시자료상 정기예금의 연이율은 2~4%로 5년간 기대수익률은 10~20% 수준에 그친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약 3~5년간 투자했을 때 펀드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WM 팀장 역시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재테크 상품 중에는 적립식펀드만한 것이 없다"며 "단기적인 성과 예측은 위험하지만, 최소 36회 이상 적립투자하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양호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적립식·장기·분산 등 투자의 3원칙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펀드 바구니'에 담을 베스트펀드는?

최근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를 겪으며 투자자들의 인식도 성숙해지고 있다. 최근 JP모간자산운용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내놓은 'JP모간 한국투자자 신뢰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1년 후 펀드 기대수익률은 평균 19.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26.4%), 2011년(24.2%)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장기투자'로 인식하는 기간도 평균 71개월(6년 11개월)이나 됐다. '5년 이상 7년 미만'의 응답률이 38.6%로 가장 높았으며 '10년 이상'을 선택한 비율도 25%에 달했다.

선호 펀드로는 국내펀드(88.5%)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해외펀드의 위험성이 더 클 것 같아서(31.4%)', '해외펀드에 대해 잘 몰라서(31.0%)' 등 불안정성과 정보부족의 원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조언 또한 일치한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제일 먼저 담아야 할 것은 국내 주식형펀드다. 이관석 팀장은 "주가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는 근래의 상황을 보면 국내 주식형펀드를 주력펀드로 70%가량 담고, 나머지 30%는 주가가 내려가든 올라가든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펀드로 구성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우신기업은행(23,400원 ▲250 +1.08%)강남PB센터장은 "돈을 모을 때는 국내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손쉬우면서도 속상함(손실)이 적을 수 있는 투자법"이라고 소개했다.

서동필우리투자증권(34,300원 ▲1,350 +4.1%)연구원 또한 "인덱스펀드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시장 상황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뒤처지기 쉬운 초보 투자자에게 특히 적합한 펀드"라고 추천했다. 서 연구원은 인덱스펀드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전망이 좋은 미국과 브릭스펀드도 골고루 분산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반면 목돈 투자라면 안정성에 더욱 무게를 둔 신중한 투자가 중요하다. 강우신 센터장은 국내 주식형펀드는 2000주가가 부담일 수 있으므로 주가연계펀드(ELF)와 공모주펀드를 각각 50%씩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강 센터장은 "ELF는 주가가 일정부분 하락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공모주펀드는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공모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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