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보증기금이 다음달 프라이머리 담보부채권(P-CBO) 직접발행에 처음 나선다. 별도 유동화전문회사(SPC)를 거쳐 발행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신보가 직접 발행 주체가 되면서 중소기업의 채권 발행 비용이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중동상황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철강 등 P-CBO 이용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이달 말까지 유동화증권 직접발행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내부규정 개정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첫 직접발행은 다음 달 이뤄지고 올 하반기에도 총 2차례 P-CBO 발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신용보증기금법과 관련 시행령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된 데 따른 조치다.
P-CBO는 자체 신용만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를 한데 모아 신보 보증을 붙인 뒤 유동화증권으로 발행하는 자금조달 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업은 은행 대출 외에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통로를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는 신보 보증으로 신용이 보강된 증권에 투자할 수 있다.
기존 P-CBO는 별도 SPC를 설립해 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은행·증권사 등 민간 금융기관이 주관사, 자산관리자, 업무수탁자 등으로 참여하면서 각종 수수료가 발생했다. SPC가 발행한 증권은 일반 회사채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적용됐다.
직접발행은 신보가 기금계정을 고유계정과 신탁계정으로 나누고, 자기신탁 방식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별도 SPC를 거치지 않아 발행 절차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공공기관인 신보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특수채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신보는 직접발행이 도입되면 은행·증권사 수수료 절감 등을 통해 기업의 발행비용 부담이 약 50BP(1BP=0.01%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도 P-CBO 직접발행이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동상황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공급망 불안으로 철강·석유화학 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회사채 조달 비용 절감 효과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진행한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에서 신보 직접발행으로 기업 비용 부담이 약 50BP 완화되면서 철강 등 P-CBO를 이용하는 주요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다음 달 첫 직접발행 규모와 편입 기업군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개별 발행 물량은 기업 수요와 투자자 모집 상황, 시장 여건 등에 따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의 PICK!
신보 관계자는 "5월 말까지 시스템 개발과 내부규정 개정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6월 중 최초 발행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도 2회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