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더 없나요?

신규 상장 더 없나요?

심재현 기자
2012.04.16 09:43

[머니위크]공모주시장 열기 '후끈'

공모주시장이 뜨겁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7개 공모주에 몰린 돈이 10조원에 달한다. 대어급 공모주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7개 공모주 가운데 4개 공모주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500억원 미만이었다. 나머지도 1300억~4200억원의 중·소형주다. 한마디로 공모주시장이 섰다 하면 투자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얘기다.

◆평균 청약경쟁률 834대 1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한 공모주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834대 1에 달한다. 지난 1월 청약을 진행한남화토건(3,945원 ▼20 -0.5%)의 청약경쟁률이 1269.47대 1로 가장 높았고뉴로스(1255.32대 1),사람인에이치알(16,980원 0%)(1057.80대 1),빛샘전자(7,910원 ▼170 -2.1%)(1000.41대 1),코오롱머티리얼(691.76대 1),동아팜텍(90,600원 ▲1,100 +1.23%)(543.26대 1) 등도 천정부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열기는 공모주펀드에서도 마찬가지다. 공모주펀드는 자금의 90% 이상을 채권 형태로 운용하다가 괜찮은 공모주가 있을 때 투자해 연 10%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공모주펀드에 1800여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돈이 몰리다 보니 수익률이 고공행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한 공모주의 공모가 대비 평균수익률은 58.9%다. 지난 5일 상장한 코오롱머티리얼의 경우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4500원 대비 수익률이 60%에 달한다.

지난달 22일 상장한 빛샘전자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4400원의 2배까지 올랐다.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1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일반공모 뒤 열흘 만에 거둔 수익률이 4배에 이른다.

지난 2월 상장한 사람인에이치알도 상장 당일 종가가 1만1500원으로 공모가 5000원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5일 종가는 1만3200원으로 빛샘전자에 이어 수익률(164%) 2위다. 남화토건(51.5%), 뉴로스(14.7%)도 공모가를 웃돌며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신규 상장한 7개 종목 중 공모가를 웃도는 5개사 모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500억원에 못 미치는 소형주라는 점이다.휴비스(2,675원 ▼5 -0.19%)(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4200억원)와동아팜텍(90,600원 ▲1,100 +1.23%)(1900억원) 등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없어서 못 산다, 왜?

전문가들은 공모주시장이 흥행하고 있는 원인을 품귀현상에서 찾는다. 공모주 공급이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들어 IPO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18개의 3분의 1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단기자금이 연초 주가 급등으로 기대감이 커진 공모주시장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채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공모주시장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월 초 2000선을 넘어선 뒤 두달째 2000선 부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박스권을 맴도는 와중에도 IPO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공모주시장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품을 뺀 공모가격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자 한국거래소가 심사청구 단계부터 보수적인 공모가 산정을 권고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달 말 상장을 앞둔 SBI모기지도 심사단계에서 공모희망가격이 심사청구가격의 20~30%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기업 규모가 작은 소형 공모주의 경우 기관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적어 상장 이후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뚜기도 한철? 시장 열기 언제까지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IPO를 미뤘던 기업들이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공모주시장 활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사업보고서 작성과 감사보고서 제출, 정기주주총회 등으로 바쁜 1분기가 마무리되면 2분기부터 기업의 증시 입성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지난 2월 3개에 그쳤던 IPO 심사청구 기업은 지난 3월 9개로 3배 늘어난 상태다. 4월에는 10~20개 기업이 IPO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올해 초 IB업계에서 전망한 신규상장 예상 기업은 70~80개 수준이었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거쳐 공모 단계에 이르기까지 4~6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의 대부분은 하반기에나 증시 문턱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공모주 품귀현상이 최소한 6월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는 30일 SBI모기지가 상장을 앞둔 가운데 비아트론이 오는 25~26일 공모 청약에 나서고 HMC IB 2호 스팩이 상장심사를 통과한 것 정도가 상반기 일정의 전부다. 대어급 공모주도 하반기에 몰려 있다. 현대오일뱅크, 산은금융지주, CJ헬로비전 등의 경우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상반기 상장은 물건너갔다.

일각에선 공모주 품귀현상으로 청약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목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상장한 코오롱머티리얼만 해도 청약경쟁률을 감안할 때 청약증거금 5억원으로 100주 배정받아봐야 수익은 85만원에 그친다.

이런 점에서 공모주 열기를 쫓아 무작정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처음 상장되는 기업인 만큼 투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최현재 팀장은 "하반기에 공모주 물량이 늘어나면 상반기의 탄력을 받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질 수 있겠지만 그만큼 옥석가리기 장세가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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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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