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생산량 급감…식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듯
미국이 56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으면서 옥수수와 콩의 생산량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16일(현지시간) 월간 정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말 현재 미국 대륙의 55%가 심각한 가뭄 상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1956년 이후 가장 넓은 가뭄 면적"이라고 밝혔다.
NOAA는 이번 여름 미 대륙의 80%가 이상 건조 현상을 겪고 있으며 가뭄지역이 중서부를 중심으로 서부와 대초원 등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지의 표면은 말라버렸고 작물과 경작지, 방목장 등이 18년 만에 최악으로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옥수수와 콩 산지는 심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사상 10번째로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면서 옥수수와 콩의 생산량은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5~30%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등급 옥수수의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의 31%로 지난주 관측 때 보다 9%포인트 낮게 추산됐다.
콩도 1988년 가뭄 이후 올해 최악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USDA는 상등급 콩의 생산량이 34%에 그쳐 지난주보다 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햇옥수수 12월물 가격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54% 급등한 부셸당 7.7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의 최고가인 부셸당 7.99달러에 가까이 다가간 상태다.
11월물 콩 선물 가격은 부셸당 16.07달러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고 11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8.9775달러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 급등은 돼지·소 등 사육업자들과 육가공업체들의 비용부담을 높여 결국 소비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작황 부진은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은 전 세계 옥수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고, 중국의 콩 수입량 중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또 세계 각국에 대한 미국의 식량지원도 타격을 입으면서 재난구호기금 지출이 증가해 미국 연방정부 예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