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MD 1억6000만주 신주인수권도 확보…
"'AMD 지분 최대 10% 보유' 최대 주주 가능성도"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기업, 이하 메타)이 미국 반도체 업체 AMD와 대규모 AI(인공지능) 칩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와의 AI 칩 수백만 개 공급 계약 체결 후 일주일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AMD와의 다년 계약에 따라 앞으로 5년간 AI 모델 구동을 위한 AMD의 칩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성명에 따르면 메타는 AI 데이터센터에 최대 6기가와트(GW) 규모의 AMD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하고, AI에 최적화된 중앙처리장치(CPU)도 함께 도입할 계획이다. 1기가와트는 약 7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리사 수 AMD CEO는 성명을 통해 "메타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성능·고에너지 효율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며 거래 규모는 기가와트당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 양사의 이번 거래 규모가 1000억달러(약 144조 4100억원) 이상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 CEO는 "우리는 메타와 매우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계약은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대규모로, 그리고 더 빠르게 가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로 메타는 AMD 주식 1억6000만주를 단계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도 확보하게 됐다. 양사에 따르면 메타는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AMD 주가가 특정 기준에 도달하면 AMD 주식을 받게 된다. 이 경우 메타는 AMD 지분 최대 10%를 보유해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AMD 주가는 메타와의 계약 체결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한때 15%까지 급등했다. 23일 종가는 196.60달러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표는 AMD가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AI 투자 거품 우려에도 기업의 AI 인프라 지출이 계속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메타는 지난 17일에도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와 수백만 개 규모의 AI 칩 공급받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계약에는 엔비디아 주력 GPU인 블랙웰뿐 아니라 차세대 GPU인 루빈도 포함될 예정이다. 메타는 또 엔비디아의 CPU '그레이스'를 독립형 서버용 칩으로도 채택했다.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사 중 엔비디아 CPU를 단속 서버용으로 도입한 건 메타가 처음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1월 "앞으로 10년간 수십 기가와트의 데이터센터 컴퓨팅 파워를 배치하고, 장기적으로는 수백 기가와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메타는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720억달러를 지출했고, 올해는 최대 135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