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제한 풀리면 뭘하나···베트남펀드의 비애

환매제한 풀리면 뭘하나···베트남펀드의 비애

권화순 기자
2012.09.20 05:31

동양운용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투자신탁2호' 11월부터 환매 가능

동양자산운용의 베트남펀드가 환매 가능한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2007년에 설정된 이 펀드는 5년 만기 폐쇄형이어서 그동안 환매를 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투신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베트남펀드를 개방형으로 바꿨다. 하지만 대부분 베트남펀드가 원금의 절반가량 손실을 내고 있는 터라 환매 제한이 풀렸어도 정작 투자자들은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은 지난 14일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투자신탁2호'의 수익자총회를 열어 개방형 전환 안건을 통과시켰다.

2007년 11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5년 만기 폐쇄형으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했다. 이번에 개방형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는 11월 이후 펀드투자자들은 자유롭게 환매를 할 수 있다. 환매수수료도 따로 내지 않는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자총회에서 베트남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현지 시황을 설명했고 투자자들도 큰 반발은 없었다"면서 "베트남 상장 주식만 편입하고 있어 환매가 들어올 경우 환매대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에도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투자신탁1호'를 개방형으로 전환했다. 이 펀드의 설정일은 2007년 4월이며 현재는 만기가 끝나 개방형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 펀드는 당초 설정액이 1400억원으로 베트남펀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수익자총회 전에 200억원이 감소했고 환매제한이 풀린 현재는 1026억원으로 설정액이 크게 줄지 않았다.

앞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2',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 1[주혼]' 등도 지난해 하반기 개방형으로 전환했다. 이들 펀드 역시 전환 이후 설정액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펀드는 올 상반기 수익률이 크게 좋아졌다"면서 "얼마전 베트남에서 금융비리가 터지면서 베트남증시가 단기 저점을 찍긴 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펀드수익률이 설정 후 -50% 안팎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여서 환매제한이 풀려도 투자자들이 선뜻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의 경우 설정 이후 수익률이 -45.26%며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2'와 'KB베트남포커스95(주혼)A'는 각각 돥55.45%, 돥53.95%를 기록해 원금회복까지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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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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