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사업' 성과… 中企, 성장 사다리 역할 '톡톡'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광동FRP산업. 고부가가치선박인 요트 등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는 해양레저장비 전문기업이다. 1994년 설립 이래 도선이나 여객선, 관공선, 유람선 등을 주문 제작해 오다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973.36㎝(32피트)급 쌍동형 세일링 요트의 개발에 성공했다. 척당 3억5000만원인 이 요트는 개발과 동시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약 5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선박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사진 광동FRP산업이었지만 요트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필요한 '목돈'도 부담이었다. 활로를 뚫어준 것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이 주관한 지식경제 기술혁신사업. 광동FRP는 2009년부터 2011년 5월까지 9억원을 지원받았다.
광동FRP산업은 올해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1676.4㎝(55피트)급 요트개발에 나서는 것. 개발에 성공할 경우 요트 부문의 매출 100억원 달성도 무리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경남 창원산단 소재의 유압기기 제조 전문업체인 SG서보도 기술개발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기업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2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지원받아 사출성형기에 쓰이는 비례밸브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사출성형기는 밀가루 반죽으로 붕어빵을 찍듯 플라스틱 등 원료를 사출성형기에 넣어 금형 안에 쏘아대면 제품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설비. 이 중 밸브는 사출성형기의 성능을 가늠하는 핵심 부품으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었다.
SG서보는 국산화에 성공한 밸브가 당장 연간 10억원의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독일, 중국 등으로의 역수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박근혜노믹스의 핵심인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노력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춰 성장잠재력은 높지만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지경부와 KEIT, KIAT 등이 주관하는 기술혁신사업은 중견기업, 다시 대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EIT의 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기술혁신사업에 참여해 과제를 수행한 2188개 중소기업(응답 기업) 중 43%가량인 944곳이 과제 수행으로 매출 향상에 성공했다. 매출을 올린 중기의 평균 매출액은 12억6000만원에 이른다.
정부 지원 금액에 비해 20배 이상 투자 효과를 거둔 중소기업은 269곳, 투자 효과가 100배 이상인 중소기업은 66곳에 달했다. 정부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수행 과제에서만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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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사업은 정부의 최대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과제에 참여한 중소기업 한 곳당 평균 1.94명을 신규 채용했다. SG서보의 경우 과제 수행으로 경영성과 개선되면서 지난해에만 39명의 새 식구도 받아들였다. 신행봉 SG서보 기술팀장은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경부 기술혁신사업의 지원금이었다"고 말했다

지경부와 KEIT, KIAT는 올해도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 등 지식경제 기술혁신사업에 4조8100억원을 지원한다. 이 중 R&D 예산은 일부 지역사업 및 인프라·기반구축사업 예산을 제외한 3조4352억원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대기업 주관이 가능한 과제 유형(고위험형, 시스템형, 수요연계형)이 한정되고, 디자인과 관련성이 높은 R&D 과제는 디자인 인력의 참여가 확대되도록 운영된다.
우태희 지경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올해 지식경제 R&D의 지향점은 미래 성장동력 창출, 중소중견기업 지원 및 산업인력 양성강화, 정보기술(IT) 지속 성장 및 핵심 경쟁력 강화 지원, 유성장산업과 취약분야에 대한 지원강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