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야간 거래에서 1506.5원으로 장중 고점을 찍으며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다. 2026.03.04.](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0415533144873_1.jpg)
원/달러 환율이 간밤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돌파한 뒤 1470~1480원대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중동 전 리스크가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지만, 급등 이후에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고점 매도세가 상단을 누르는 모양새다.
외환당국은 시장 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안정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9원 오른 1479원에 출발해 10.1원 오른 1476.2원에 마감했다. 앞서 야간 거래에서는 장중 1500원을 웃도는 등 급등한 뒤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날 새벽 0시5분쯤 원/달러 환율은 1506.1원까지 치솟았다가 새벽 2시 1485.7원에 마감했다. 이는 전날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1466.1원)보다 19.6원 급등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당시 환율은 1600원에 근접한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데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로 외화 자금이 유출되면서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야간 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9대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중동상황 점검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전일 런던·뉴욕 시장에서 나타난 원화 환율 급등락 배경과 주요국 환율 움직임을 점검했다. 한은은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환율·금리·주가 등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윤철 재정경제부 부총리도 이날 국회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율 관련 질의에 "아직 초기 단계지만 경각심을 가지고 매일매일 점검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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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총리는 "지금 (환율) 상황은 대외적인 변수에 의해 충격이 온 부분"이라며 "대외적인 충격 변수가 빨리 안정을 찾으면 또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단기적으로는 급등이 이어지기보다는 박스권 등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전쟁이 조기 진정되거나 장기화되는지 여부에 따라 3월 환율의 방향과 변동폭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한 달 간은 전쟁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변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구간"이라며 "유가가 오를수록 달러화는 강해지고 원화는 약해질 것이며, 전쟁이 진정되면 반대 힘이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원/달러 범위로 1430~1510원을 제시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향후 일주일 정도가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사태의 출구를 조기에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일주일 내 이란 저항을 무력화시키지 못할 경우 전쟁이 장기화될 여지가 크고, 이 경우 에너지 가격 불안이 길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