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전쟁의 서막?…韓 파이어세일 현실화 '초읽기'

사이버 전쟁의 서막?…韓 파이어세일 현실화 '초읽기'

이하늘 기자
2013.03.21 17:48

[전산망 대란]美-中 외교분쟁 등 지구촌 곳곳 '사이버 전쟁 중'…국내 대응태세 갖춰야

# 시내 한복판의 모든 신호등이 꺼지면서 자동차들이 멈춰선다. 금융 전산망과 통신망도 마비된다. 이후 수도·원자력 등 공공 시설물 통제 권한이 누군가의 수중에 들어간다.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에 소개됐던 '파이어 세일' 공격 장면이다. 사이버 공격으로 국가 기간망을 순식간에 통제불능 사태에 빠트리는 장면이다.

지난 20일 터진 6개 방송사, 금융기관의 전산망 교란사태는 이같은 사이버 공격이 얼마든지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공격으로 금융기관의 인터넷 뱅킹이 마비됐다. 주요 비롯한 방송사들의 내부시스템과 사내 PC들을 일시에 다운됐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연구센터 센터장은 "이번 공격범위를 넓히고 더욱 치명적인 악성코드를 심었다면 큰 사회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사이버 테러의 위험성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사이버 공방전, 미사일공격보다 치명적인 사이버전쟁

주요 국가의 사이버 전쟁은 이미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2010년 9월에는 이란 핵시설 가동에 문제가 생겼다. 공격 배후로는 이스라엘과 손잡은 미국이 지목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미사일을 날리지 않고도 적국에 원폭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난해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6개 은행 전산망이 이란 해커그룹에 위해 일시 마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올들어 미국 기업인 애플과 페이스북은 물론 주요 언론사들이 집중적으로 해킹당한미국 정부가 배후로 중국 정부를 지목한 것과 관련, 자칫 양국간 외교전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北 사이버전력 세계 1위, 한국 방어력 크게 취약"

우리나라 역시 사이버 전쟁의 중심에 서있다. 지난 20일 전산망 대란 이전에도 수차례 전국가적인 보안대란을 겪었다. 배후에는 주로 북한이 지목되고 있다.

9.11 테러 당시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역임한 리차드 클락은 "한국은 사이버 공격력은 높은 편이지만 방어력이 워낙 취약하다"며 "반면 북한은 공격력과 방어력 모두 높아 종합 사이버 전력이 세계 1위"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보안전문가들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인식변화 및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 교수는 "미국 군의 사이버사령관은 대장 직급을 갖고 있지만 국내는 준장이 사이버전력의 최고 수장일 정도로 사이버 전력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역시 "매일같이 취약점을 보완해야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며 "공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운영자를 보유해 책임자가 날마다 보안이슈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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