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중앙에 위치한 코는 체내로 흡입된 공기가 가장 먼저 거치는 신체 기관이다. 코에서는 온도를 데우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습도까지 신체에 맞게 조절해준다. 또 냄새를 맡는 후각과 목소리에 관여하는 공명, 콧속으로 들어온 공기 중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공기정화 기능도 한다. 코는 이렇듯 많은 일을 하기에 탈도 많이 난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비염은 초기에 완벽하게 잡지 않으면 만성이 되어 평생 괴로울 수 있다. 비염은 코 질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폐와 신장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꽃가루, 진드기, 동물의 털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작적 재채기가 나오고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른다.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면 흔히 감기라고 생각해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비염이 만성화하면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한다. 코감기는 1~2주면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비염은 수개월에서 1년 내내 증상이 계속될 수 있다.

또한 비염은 축농증, 천식뿐 아니라 성장장애, 학습부진을 비롯해 외모까지 변화시키는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므로 성인보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비염이 있으면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 자연히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턱은 뒤로 들어가고 입은 앞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소위 얼굴형이 주걱턱으로 변하는 것. 게다가 치아가 고르지 않고 광대뼈가 평평해지면서 얼굴이 길어진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비염은 단순히 코에만 한정 짓지 말고 종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오장육부 중 호흡과 관련한 기관은 ‘폐’다. 호흡의 부속기관인 코도 폐 기능의 활성화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서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폐가 약하고 열이 많으며 신체의 수분대사가 잘되지 않을 경우 비염이 발병한다고 본다. 따라서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더불어 평소에 등산 등 유산소운동으로 폐 기능을 높여야 한다. 폐의 열이 사라지면 편도선이 강화되면서 림프구가 활성화해 자가치유능력이 높아진다”고 서 원장은 강조한다.
비염은 치료만큼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꾸준한 운동과 맑은 공기 섭취, 폐 기능 강화요법으로 폐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정신적 피로와 육체적 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코의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몸이 피곤할 때는 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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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우유, 콩, 달걀 등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피하고, 인스턴트식품은 삼간다. 그리고 해조류, 생선, 채소류는 칼슘이 풍부해 점막과 신경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으니 챙겨먹는 것이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